우리도 누군가의 ‘소울메이트’일까, 김다미X전소니X변우석이 그려낸 ‘소울메이트’

2023. 2. 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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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NEW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주연을 맡고 민용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울메이트’의 언론 시사회가 28일 14시,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작이 확정되자마자 원작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자 서로의 소울메이트인 ‘미소’와 ‘하은’은 각각 김다미와 전소니가 연기했고, 그들과 함께하는 친구이자 ‘하은’의 연인인 ‘진우’로는 변우석이 열연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아무것도 몰랐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20대와 3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연기한 배우들은 섬세한 감정선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빛냈다. 여기에 실제 친구 사이라고도 믿을 만큼의 케미스트리는 덤.

성인이 돼 산전수전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미소’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지만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하은’, 그리고 ‘하은’의 연인이지만 ‘하은’이 100% 의지하지 못하는 ‘진우’까지. 사랑과 우정, 그리고 미묘한 감정선을 아름다우면서도 섬세한 미장센과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표현했다. 

원작과는 다른 설정의 아이템으로 ‘극사실주의 그림’을 선택한 민용근 감독. ‘그림을 그리는 것’의 의미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영화를 보며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민용근 감독은 ‘소울메이트’에 대해 “관계가 변화되는 시간 속에서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로 남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김다미는 “청춘을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배우에게 짧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 출연해 청춘을 연기하고 내 모습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소니는 “오랫동안 많은 관객분들의 기억에 남아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반짝이는 바램을 덧붙였다. 훈훈한 미소와 귀여운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배우 변우석은 “배우를 꿈꾸며 청춘물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소울메이트’의 ‘진우’를 연기하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간담회 전 나도 영화를 함께 보고 왔는데 안 울려고 했는데 못 참아서 울고 왔다”라고 귀엽게 답하기도.

다음은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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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촬영했다고. 분위기는 어땠나 

민용근 감독: 촬영을 제주도에서부터 시작했다.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영화의 진행 순서와 촬영 순서가 비슷했다. 초반에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자연이 주는 힘을 크게 느꼈다. 영화에 나오는 바다, 동굴, 숲 등을 함께 느끼며 자연스럽게 이입이 된 것 같다. 촬영이 끝난 뒤 아름다운 노을들을 보고 밥을 먹으며 즐겁게 촬영했다. 

김다미: 일단 제주 하늘이 너무 예뻐서 퇴근할 때마다 하늘을 보곤 했는데 그런 기억도 많이 나고 제주도에 맛있는 데가 많으니까 뭐 먹으러 갈지 행복한 고민도 하며 여행 온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다. 

전소니: 제주 촬영을 기다리다가 제주에 가서 만났는데, 정말 기대했던 장면들을 실현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감했다. 감독님이 제주의 온도, 습도, 느낌이 청춘과 닮아있다고 말하셨는데 정말 느껴졌다. 서울에 돌아와 제주도 촬영분을 돌아보며 그 시간들이 꿈같고 내 기억 같았다. 신기하다. 

변우석: 촬영지 자체가 일단 제주도란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설렜고, 너무 아름다웠다. 제주도 풍경이 우리 영화에 어떻게 담길지 너무 궁금했고 순간순간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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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자 감독이 사춘기 소녀의 성장 과정에서의 여성의 우정을 어떻게 담고 싶었나 

민용근 감독: 나도 처음에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처음에 고사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자라온 환경과 친구들의 모습과 조금 다르기에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굉장히 긴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오는 감정의 힘이 크게 느껴졌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영화를 시작할 땐 주변에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 가족 구성원들 중 여자분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다(웃음). 

Q. 굉장히 친한 친구로 나오는데 전소니와 김다미는 서로 친해지려고 어떻게 노력했나 

김다미: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어색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촬영 전부터 언니와 많이 만났는데 그때부터 많은 얘기를 했고, 잘 통했다. 굳이 서로 먼저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 촬영하다 보니 친해지는 순간들이나 얘기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전소니: 촬영 전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커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촬영을 하면서 의지도 많이 됐다. 어려운 지점이 있을 때 의지를 하며 전우애를 다졌다(웃음). 

변우석: 촬영장에 있으면 내 시선에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지 않나. 그때 느낌이 정말 ‘소울메이트’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듯 닮은 느낌이 많았다.

Q. 이번 작품이 민용근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가 

민용근 감독: 어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되게 사랑하는 영화인 것 같다. 모든 감독님들이 본인이 만든 영화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지만, 서슴없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라고 말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가 얘기하고 있는 메시지와 비슷한 삶의 경험들을 많이 했다. 여러 감정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뒤섞인 영화라 배우들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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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로서 청춘물에서 연기할 수 있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 영화를 본 소감 

김다미: 청춘을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은 배우로서는 짧다고 생각한다. 10대부터 지금 나이 정도까지의 순간을 담아낼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영화관에서 처음 ‘소울메이트’를 봤는데, 찍었을 땐 몰랐던 순간과 하은이와 진우의 모습들이 더 자세히 보이는 것 같다. 미소보다 진우나 하은이한테 몰입이 많이 됐다. 보는 분들도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전소니: 빛나는 시절을 연기할 수 있던 것도 감사하다 생각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너무 보고 싶었다. 관객분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문득 생각이 나면 꺼내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 굉장히 많이 모니터를 보고 복기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큰 스크린으로 보니, 김다미처럼 하은이보다 미소, 진우에게 더 몰입이 된 것 같다. 

변우석: 배우를 꿈꾸면서 청춘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울메이트’라는 작품이 내게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줬다는 것에 난 되게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최대한 안 울려고 노력했다. 근데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열심히 울고 이 자리에 왔다. 그만큼 영화 너무 재밌게 봤고,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Q. 한국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감독의 색깔이 묻어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민용근 감독: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부담이 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시나리오를 쓰고, 내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원작이 있단 걸 잊게 되는 순간이 있다. 실제 촬영하게 되는 공간에 가게 되면서 원작에 대한 생각을 잊게 되었다. 스스로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내가 이 세 배우의 얼굴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던 것 같다. 원작과 다른 설정 중 하나가 ‘극사실주의 그림’이다. 무언가를 굉장히 똑같이 그린다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이런 설정이 나의 그런 생각이 담긴 것 같다. 

Q. 소품도 굉장히 예쁘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민용근 감독: 1998년부터 미소가 제주도를 떠나기 전까지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두 가지 버전이 있었다. 다른 시나리오는 시대가 더 과거였다. 지금 영화에 나온 시대를 선택하게 된 것은 지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는 여러 코드들 때문이다. 통신 수단, 인터넷, 공간 등 다양하다. 그런 부분들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상대가 없을 때도 상대를 생각하며 연기를 이어나갈 때가 많았는데 기억나는 감정과 순간들은 없나 

김다미: 3개월 정도의 촬영 기간 안에 ‘하은’을 생각하면 아련했던 기억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간에 들어가면 같이 촬영했던 순간이 많이 기억났다. 더 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병원이 기억난다. ‘하은’이 없는 병원을 가서 촬영하는데 병원에 그냥 들어가자마자 슬프더라. 혼자 구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런 것처럼 촬영하는 기간 내에는 (전) 소니 언니랑 이야기도 많이 해서 감정이 많이 통했다. 

전소니: ‘미소’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촬영할 때 정말 보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항상 어디선가 미소가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상상하고 연기한 부분이 많다. 벽에 ‘미소’가 그려놓은 스마일을 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렇지 않게 봐야 했는데 그냥 보자마자 눈물이 나서 눈물을 닦고 다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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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춘의 밝은 면뿐만 아니라 어두운 면도 나온다. 그렇지만 포스터는 밝은 부분을 극대화했는데 그 이유는 

민용근 감독: ‘미소’, ‘하은’, ‘진우’의 찬란하고 풋풋한 모습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싱그러운 모습이나 풋풋함, 누군가를 처음 좋아할 때의 마음으로 이 영화를 처음 보시기를 바라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뭉클해지셨으면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밝은 포스터를 봤을 때 굉장히 다양한 감정이 들 거라 생각한다.

Q. 배우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연령을 연기해야 했는데 노력한 점은 

변우석: 일단 ‘진우’는 자신의 안정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10대 때는 자신의 자아가 확고하게 확립된 상태가 아니라 생각해서 조금 응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20대 때부터는 조금 더 감정을 확실히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을 감독님과 함께 많이 고민했고, 고민의 결과가 영화 속 모습이다. 

전소니: 감독님과 배우들이 정말 건강하게 잘 싸우는 관계였다(웃음). 누구도 정답을 알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고, 다른 생각을 서로 가지고 있을 때 이기고 싶어 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더 궁금해했다. 연기하며 신경 쓴 건 ‘미소’, ‘진우’와 함께 온전히 있으려 노력했다. 어린 ‘하은’이는 순수하게 무지해 오히려 ‘미소’를 마음 아프게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미소’의 반대편에 있던 ‘하은’이가 ‘이제 너와 조금 닮아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김다미: 사실 영화를 찍는 동안에는 정말 그 상황에 맞춰서 연기하려 노력했다. 특정 설정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눈을 보고 있으면 기억이 떠오르고 감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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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울메이트’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지 

민용근 감독: 영화를 만들면서 많이 생각한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서 각자 마음에 떠오르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영화에서처럼 친구일 수도, 혹은 애인이나 부모님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존재가 되어도 좋으니 영화를 보며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 한 사람,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감정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것처럼 단순히 재밌게 봤다는 차원을 넘어 사랑하는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김다미: 가끔 꺼내보는 일기장처럼 나만의 추억과 같은 영화였으면 한다.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으니까 이런 감정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전소니: 이 영화를 보며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나의 모습과 마음이 어땠는지, ‘그때’를 떠올려보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변우석: 지금까지 영화를 오늘 포함해 세 번을 봤다. 처음과 두 번째 모두 ‘진우’밖에 안 보였다. 근데 오늘 보니까 ‘미소’와 ‘하은’이의 감정이 나한테 와닿았다. 영화를 누구의 시선으로 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영화는 각자의 시선과 캐릭터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니 여러 번 봐달라(웃음).

민용근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의 우정과 사랑이 마음에 울림을 주는 영화 ‘소울메이트’는 3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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