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세계의 유휴 컨테이너선이 중국으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유휴 컨테이너 용량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규제에서 벗어남에 따라 이들 컨테이너선 중 많은 수가 중국 근처에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홍기. 게티이미지뱅크
경제 전망 악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수요가 둔화하면서 최근 아시아 최고 제조국인 중국에서 미국·유럽으로 향하는 상품 선적량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해양 컨설팅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2월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106만7000개에 해당하는 선적용량이 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총 용량의 4.1%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으며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기록(107만개)에 가깝다.
이처럼 일부 선박들이 수리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블룸버그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유휴 선박 다수는 여전히 일감을 기다리며 중국 주요 항구에 집결해 있다. 해운 자료 제공 업체 ‘십픽스’의 아시아 대표 프랭크 앤더슨은 “선주들은 수출세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국가 근처에 유휴 선박을 위치시키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