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번지는 서울대…학생은 대자보, 교수는 “압수수색” 꺼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른 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우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이 자녀 입시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입학 당락 결정에 영향도 미치지 않은 표창장이나 인턴증명서도 유죄로 나온 대한민국이라, (정 변호사 아들 입학과정에서) 서울대 업무방해 혐의가 없는지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자보·온라인 커뮤니티서 ‘자퇴’ 촉구 목소리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을 저지른 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학가가 들썩이고 있다. 분노한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는 등 성토를 쏟아내며 '자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사례와 이번 사안을 비교하며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서울대 교수의 질타도 쏟아졌다.
28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에브리타임 등에는 동급생에 언어폭력을 가한 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한 정 변호사의 아들 정아무개씨를 향한 비판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정 변호사가 아들의 전학 처분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장기간 소송을 벌였고, 피해 학생은 학업을 중단하고 극단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어떻게 얼굴 들고 학교를 다니나. 학교와 다른 학생들에게 민폐니 자퇴하라" "이번에는 법적대응 말고 조용히 나가길"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이 당하길 바란다" 등의 비난과 정씨의 자퇴를 촉구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학교가 학폭 가해 사실을 알고도 정씨를 입학시켰는 지와 정시전형이라도 학폭 등 중대 사안에 대한 반영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는 등 입학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와 개선책을 요구하는 지적도 나온다.
SNS에서는 검찰 출신인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해 뇌물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부분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은 "특권층의 민낯을 볼 때마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불공정한 지 절절히 깨닫게 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보통의 부모님들과 자식은 이 땅에서 제대로 살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들이 외쳐 온 법과 정의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등 세태를 꼬집는 반응이 쏟아진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사안에 대해 일침을 놨다.
우 교수는 "우리 아빠가 검사이기 때문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도 아빠가 힘을 쓰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은 곤란하다"며 "그걸 공공연히 드러내 남을 무시하며 언어폭력을 가하고, 나아가 그 권력을 이용해 자기 잘못을 덮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범죄"라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이 자녀 입시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입학 당락 결정에 영향도 미치지 않은 표창장이나 인턴증명서도 유죄로 나온 대한민국이라, (정 변호사 아들 입학과정에서) 서울대 업무방해 혐의가 없는지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정 변호사를) 빠르게 손절했습니다만 사퇴하면 문제가 정말 끝나냐"며 "삐뚤어진 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생산되고 그런 망가진 인재들을 길러내는 권력자 부모들은 그대로 사회에 남아있다"고 탄식했다.
서울대 교정에는 정 변호사 부자를 질타하는 대자보도 붙었다.
자신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정순신의 아들은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서울대 출신인 정 변호사 부자와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작성자는 "정순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피해자를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며 "윤 대통령은 학교 폭력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인선을 질타했다. 이어 "내로남불, 강약약강 검사독재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학교 폭력 가해자 부모 국가수사본부장 수장 임명, 불공정·비상식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모에 필로폰 투약 후 성폭행 시도한 40대 패륜 사위 - 시사저널
- “개고기 먹으니까 오지 마”…인천 청소년들, 美 어학연수 막혔다 - 시사저널
- 저녁 6시 이후 금식?…잘못된 건강 속설 3가지 - 시사저널
- 나경원, 김기현과 ‘불편한 동행’의 속사정 - 시사저널
- ‘尹心’ 역효과? ‘非尹 돌풍’에 긴장하는 용산 - 시사저널
- “영적 체험” 속여 20대 신도 성폭행한 목사, 항소심도 징역 3년 - 시사저널
- “천공은 왜 고발 안 하나?”…메시지보다 메신저 때리는 대통령실 - 시사저널
- “뼈 튀어나올 정도로 앙상, 온몸 보라색 멍” 사망 초등생 친모의 절규 - 시사저널
- “검사·판사가 보증한 뇌물 새 지평”…곽상도 ‘50억 무죄’에 쏟아진 조롱 - 시사저널
-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허리 디스크’…효과적인 운동 3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