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말 참견 용납 불가"…박진 타이완 발언에 이례적 거친 언사

유영규 기자 2023. 2. 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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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닝 대변인은 어제(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타이완 문제 관련 CNN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다른 사람이 말참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지난 22일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타이완 문제와 관련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타이완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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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 외교부 장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타이완해협 유사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부용치훼(不容置喙)'를 사용한 것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마오닝 대변인은 어제(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타이완 문제 관련 CNN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다른 사람이 말참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지난 22일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타이완 문제와 관련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타이완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박 장관의 이 발언에 대해 중국 매체로부터 논평을 요구받자 '부용치훼' 표현을 쓴 것입니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입니다.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외교 관계에서 자주 사용된 표현은 아니지만 홍콩 문제나 동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를 비롯한 자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외교 갈등이 있을 때 이따금 사용됐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홍콩특파원공서는 지난해 11월 서방의 홍콩 인권 문제 비판에 "홍콩의 사법기관이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 나무할 데가 없다"고 주장하며 '부용치훼' 표현을 썼습니다.

중국이 문제 삼은 박 장관의 발언은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함으로써 중국의 타이완 침공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타이완 유사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종의 입장 또는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중국 정부로선 한국 정부의 타이완 관련 발언이 타이완해협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존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 하에 이전보다 강도 높은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이 전해지자 한국 외교부도 중국 측 진의를 파악하고 후속 대응 방향을 검토하느라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타이완 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모호성을 접고, 미국과 일체화하는 전략을 택한 데 대해 중국도 '관찰기'를 끝내고 본격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 정상화 움직임과 관련, "중국은 한국의 사드 관련 동향을 긴밀히 주시하며, 이에 대해 한국 측과 각층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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