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은 깡말랐는데” 통통한 김주애에 분노 느끼는 北 주민들

전혜정 2023. 2. 28. 11:4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 착공식'에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가운데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주민들이 김주애의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자제분(김주애)의 모습을 눈 여겨 본 주민들은 '(김주애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닌데, (김주애가)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으로 텔레비전에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김주애의 화려한 패션과 머리 모양 등을 지적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자본주의 문화를 척결한다며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과 너무 판이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개성 등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 교화소에서는 굶주림에 참다 못한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7월까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해 1300만 달러(약 171억 원)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차 회의에서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조만간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발전 토대를 축성하는데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업생산의 근본적 변혁을 촉구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