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프로포폴→대마→제3의 마약까지"..유아인發 마약게이트, 영화X광고계 사실상 퇴출 수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아인이 상습 프로포폴 투약부터 대마 양성, 그리고 제3의 마약까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의 소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는 언제쯤 발표될지, 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유아인의 차기작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2021년 초부터 서울 강남, 용산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이 프로포폴 처방을 받은 10곳의 병원을 수색했고 최근 지인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여행을 떠난 유아인이 이달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사실을 접한 뒤 현장으로 출동,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마약 감정을 의뢰했다. 유아인은 귀국 이후 6일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해외 도피를 우려해 현재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지난 10일 국과수에 의뢰한 마약류 감정 간이 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앞서 제기된 프로포폴 투약 혐의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혐의를 완벽하게 벗었다고 할 수 없다. 프로포폴은 체내에서 3~4일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간이 검사로 정확한 혐의 여부를 알 수 없다. 프로포폴은 마약류 감정 검사 외에도 병원 진료 결과를 바탕으로 상습 투약 여부를 판단해 혐의가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 수사 상황을 언급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은 2~3주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 감정 결과를 통보받으면 (유아인)에게 출석 요구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로는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일단 감정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발표했다. 유아인 측 역시 지난 8일 발표한 "유아인은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며 국과수 결과 발표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일 유아인의 마약 감정에 관한 국과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의 브리핑대로 국과수 감정이 예상 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알려진 발표 날짜보다 더 늦춰지고 있다. 유아인의 최종 마약 감정은 3월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24일 MBC '뉴스데스크'가 유아인의 마약 추가 혐의를 보도해 다시 한번 큰 파장을 일으켰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유아인은 국과수 모발 검사 결과 프로포폴, 대마를 포함해 총 세 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까지 검출됐다는 소식에 유아인 측 역시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유아인 측은 지난 8일 발표한 공식 입장 이후 침묵을 지키며 경찰 발표를 기다렸는데, 세 번째 마약 검출 보도에 8일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 측은 "경찰 측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금일(24일) 오전까지도 '알려줄 수 없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경찰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만을 토대로 우리가 임의대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는 상황임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추후 조사 일정 관련해서도 전달받은 내용이 없으나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난처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유아인이 지난 1년간 프로포폴을 70회 이상 투약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총 73회에 걸쳐 투약했고 합계 투약량이 4,400㎖가 넘는다'는 내용의 기록을 넘겨받았다.
그동안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스타성까지 갖추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청춘스타 유아인은 '대세'답게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 영화사 월광 제작)와 NEW가 투자·배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정성주 각본, 김진민 연출)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더불어 지난 2021년 11월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연상호·최규석 각본, 연상호 연출)의 후속편도 오는 6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면 올스톱이 됐다.
넷플릭스와 영화계는 국과수 결과 발표까지 "일단은 중립기어"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24일 기준으로 상황이 급박하게 변했다. 유아인의 마약 감정 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립기어를 박으며 조심스러웠던 연예계 역시 세 번째 마약 검출 소식에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오는 5월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공개할 예정이었던 '승부'의 경우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까지는 논란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작품성으로 정면 돌파, 개봉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유아인이 대마 양성 반응까지 나오자 대중의 정서를 반영하자는 분위기로 조금씩 돌아섰다. 경찰이 유아인의 마약 검사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한 뒤 개봉 시점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3의 마약 검출 보도에 내부에서는 절망 속 5월 공개 포기로 가닥이 지어졌다. '승부'의 공개 연기는 경찰 발표 후 공개 연기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하이파이브' '종말의 바보'도 '승부'가 5월 공개를 포기하면서 계획했던 일정이 초토화됐다. 특히 '하이파이브'의 경우 지난 8일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일단은 '중립기어'를 유지, 예정됐던 후시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파이브' 역시 충격의 유아인 마약 게이트에 국민 정서를 반영,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지옥' 출연 역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광고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는 광고계도 막심한 유아인 리스크에 시름이 깊다. 현재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는 프로포폴 사태가 터진 직후 곧바로 유아인의 광고를 전면 중단했고 일부는 유아인의 마약 검사 여부와 상관 없이 계약 해지까지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 스포츠 패션 브랜드는 매장을 장식했던 유아인 광고판에 유아인 얼굴 부분을 종이로 가리는 등 발 빠르게 '유아인 지우기'에 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몇몇 브랜드는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가한 유아인에게 '광고 출연 계약에 따른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위약금 청구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이어 대마 양성, 제3의 마약 검출까지 추가되면서 유아인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주연을 맡은 차기작은 물론 현재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동하고 있는 광고도 이번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로 회복 불가능한 막대한 데미지를 입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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