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25평 저층이 19억…"호가 왜 내려?" 꿈쩍않는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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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주요 대단지 아파트가 30~40% 두 자릿수 하락 거래를 찍었지만 강북 일부 단지는 시장 침체에도 호가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경희궁자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 신고 전인데 최근에 전용 59㎡가 14억 중후반대에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실수요 위주 단지라 25평 물량 자체가 귀하고 집주인이 급매로 안 내놓기 때문에 호가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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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주요 대단지 아파트가 30~40% 두 자릿수 하락 거래를 찍었지만 강북 일부 단지는 시장 침체에도 호가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공급 보다 수요가 많고 집주인도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경희궁자이2단지는 현재 나와 있는 매물도 한두건으로 저층이 18억~19억7000만원이다. 2년 전 거래가 보다 높은 금액이다. 현재 송파구 잠실엘스(5678가구)같은 평수 매물 가격이 16억원 초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강남보다 높다.
경희궁자이3단지(589가구)도 지난해부터 전용 59㎡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호가는 2단지 보다 일부 낮은 15억5000만~18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경희궁자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 신고 전인데 최근에 전용 59㎡가 14억 중후반대에 계약이 이뤄졌다"면서 "실수요 위주 단지라 25평 물량 자체가 귀하고 집주인이 급매로 안 내놓기 때문에 호가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침체기에도 급매는 없고 호가가 가장 낮은 매물을 협상해서 가격을 낮추는 정도"라면서 "25평 저층인데도 19억원 밑으로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시장 침체에도 가격을 급하게 내리지 않는 이유는 공급 대비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2017년 입주한 경희궁자이는 사대문 안에서는 보기 드문 신축 대단지 아파트다. 광화문, 종로가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호선 서대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 수요가 많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명문사립 초등학교인 경기초, 덕수초가 가깝고 예술중학교인 예원학교, 한성과학고, 이화외국어고등학교 등도 인근에 있다.
최근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주인은 호가를 더 높이고, 급매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는 호가에서 가격을 조금 조정해서라도 계약을 진행하는 분위기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이야기다.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84B㎡는 지난달 16억9000만원(12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3월에 19억9000만원(9층)에 거래된 후 약 1년 만이다. 같은 평형 매물은 17억9000만~25억5000만원대에 나와 있다.
정부의 1·3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모두 1400건으로 전월(837건) 대비 67.3% 늘었다. 지난해 5월(1736건)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1월 신고 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거래량도 이날 기준 936건이 신고돼 지난달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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