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추천해놓고 "몰랐다"…정순신 낙마에 '책임 돌리기'
인사 검증을 맡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순신 변호사의 문제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정순신 변호사를 단수로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몰랐다"와 "안타깝다", 어디에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순신 변호사의 문제를 몰랐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탓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송사 문제는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한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를 걸러내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언론이 보도한 내용인 데다 관련 판결문만 확인했어도 검증이 가능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장관은 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대통령실의 의뢰를 받는 경우에 한해서 기계적 1차적 검증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검증의 대상이라든가 내용에 대해서 상세히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한 면이 있습니다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하던 검증 업무를 넘겨받을 때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2022년 5월) : 인사 검증이라는 업무 영역이 국회에서 질문을 받게 되고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되고 이렇게 언론으로부터 질문받는 영역이 되는 겁니다.]
정 변호사는 검증 질문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물었다는 이유로 아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소송을 따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단수 추천한 윤희근 경찰청장도 문제를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추천권자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내부에선 "유체 이탈 화법"이라거나 "무능함을 보여줬다"며 퇴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거취는 늘 고민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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