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담장 허물어 ‘시민 곁으로’
공원 성역화 추진위 출범
다양한 연령대 이용 목표
서울 탑골공원 주변의 담장을 허무는 방안이 추진된다. 폐쇄된 공간을 개방해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공원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것이다.
종로구는 다음달 1일 오후 탑골공원에서 3·1절 기념식과 함께 공원 성역화를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태극기 행진, 군악대 연주,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독립운동가 이강 선생의 증손자 이종찬씨가 탑골공원 성역화를 위한 추진위 발기인 대표로 대회사를,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이 선언문을 발표한다.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졌다. 종로구는 이 같은 역사성을 가진탑골공원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원래는 파고다 공원이었으나 일대를 ‘탑동’ ‘탑골’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탑동공원’ ‘탑골공원’이라고 하면서 1992년 공식 이름이 바뀌었다. 1967년에는 공원 주변으로 상가 건물인 ‘파고다 아케이드’가 건설됐다가 1983년 철거됐다. 하지만 담장이 남게 됐고, 주변으로 무허가 좌판 등이 설치되면서 관리가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이 급증한 이후 고령층의 공간이 됐다. 종로구는 담장을 허물고 원각사지 10층 석탑의 보호각도 제거해 폐쇄적인 공간을 다양한 연령대가 올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용객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는 것이 골자이지만 문화재청·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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