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에너지 위기 지속… 효율 개선 필요할 때

안승현 2023. 2. 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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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우리나라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난방비 대란이다.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고통을 겪은 주요국들은 극복 수단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구호에만 그치던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이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다가오는 여름철 에너지 위기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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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우리나라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난방비 대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전국적 한파로 난방비가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전 세계는 지난 1970년대의 석유 파동 때 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에너지 위기는 상시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고통을 겪은 주요국들은 극복 수단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효율 향상은 가장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제1의 에너지 자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만 에너지원 공급의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공급망 위기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효율 향상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효율 향상이 핵심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첫 번째는 비용이다. 국가 전체 전력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발전소 같은 대규모 신규 전력설비 건설이 요구되고 있다. 효율 향상은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 억제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이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 유럽, 초강력 허리케인과 역대급 가뭄을 겪은 미국 등 이상기후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위기 속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가, 기업, 그리고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은 바로 효율 향상 노력이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을 위해 '에너지 다이어트 10' '에너지효율혁신 파트너십(KEEP 30)'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도 에너지를 절감한 만큼 현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캐쉬백, 고효율제품으로 교체 시 일정 비용을 지원해주는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공부문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효율 향상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장에서는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고 노후 변압기 등을 고효율 인증 제품으로 교체 시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더 간단하다. 사용하지 않는 방 조명을 끄거나 전자제품의 플러그 뽑기를 통해 월 20 킬로와트시(kWh)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구형 에너지소비효율 3등급 에어컨을 1등급 제품으로 교체해 월 48kWh를 절감 시 여름철 월평균 400kWh 이상 사용하는 가구 기준 월 1만4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이제 겨울은 지나갔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올여름 폭염으로 냉방비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구호에만 그치던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이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다가오는 여름철 에너지 위기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영민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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