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결정이 한국 민주주의 앞날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27일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표결로 부쳐지기 전 신상발언을 통해 “국가적 위기와 민생의 고통이 큰 지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나와 대장동 및 성남FC와 관련해 이 대표 체포요구에 대한 혐의와 증거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영장 혐의 내용이 참으로 억지스럽다”면서 “돈을 버는 것이 시장의 의무도 아니지만 적극 행정을 통해서 5천503억원을 벌었음에도 더 많이 벌었어야 한다라며 배임죄라고 주장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환수가 아예 0%인 부산 엘시티, 양평 공흥지구 그리고 일반적인 민간 개발 허가는 대체 무슨 죄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대표는 “미르재단과는 달리 성남FC는 성남시 조례로 설립된 시 산하 기업이기 때문에 사유화라고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누구도 성남FC를 통해 사익을 취할 수 없고 실제 사익을 취한 바도 없다. 기업 유치를 위한 성남시 행정은 모두 적법하고 정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50억 클럽은 면죄부를 주고 도이치 모터스는 수사하지도 않는 검찰이 이재명은 반드시 잡겠다고 검사 60여 명을 투입해서 근 1년간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면서 “저를 겨냥한 압수수색이 보도된 것만 332차례 문 대통령 취임 후 매일 1건 이상이다. 공개 소환도 세 차례나 했지만 모멸감을 견디며 모두 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도 없이 저와 안다는 이유만으로 압수수색에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미안하기 그지없다”면서 “수사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다. 목표물을 잡을 때까지 하는 사법 사냥이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권력자가 국가 위기와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배반이고 민주공화정에 대한 도전이다”면서 “주권자를 대신해서 국회가 내린 오늘 결정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아무리 깊어도 영원한 밤은 없다. 매서운 겨울도 결코 몸을 이길 수 없다”면서 “진실의 힘을 믿겠다. 국민과 역사의 힘을 믿겠다”라고 덧붙였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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