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결정이 한국 민주주의 앞날 결정”

민현배 기자 2023. 2.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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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27일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표결로 부쳐지기 전 신상발언을 통해 “국가적 위기와 민생의 고통이 큰 지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나와 대장동 및 성남FC와 관련해 이 대표 체포요구에 대한 혐의와 증거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영장 혐의 내용이 참으로 억지스럽다”면서 “돈을 버는 것이 시장의 의무도 아니지만 적극 행정을 통해서 5천503억원을 벌었음에도 더 많이 벌었어야 한다라며 배임죄라고 주장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환수가 아예 0%인 부산 엘시티, 양평 공흥지구 그리고 일반적인 민간 개발 허가는 대체 무슨 죄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대표는 “미르재단과는 달리 성남FC는 성남시 조례로 설립된 시 산하 기업이기 때문에 사유화라고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누구도 성남FC를 통해 사익을 취할 수 없고 실제 사익을 취한 바도 없다. 기업 유치를 위한 성남시 행정은 모두 적법하고 정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50억 클럽은 면죄부를 주고 도이치 모터스는 수사하지도 않는 검찰이 이재명은 반드시 잡겠다고 검사 60여 명을 투입해서 근 1년간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면서 “저를 겨냥한 압수수색이 보도된 것만 332차례 문 대통령 취임 후 매일 1건 이상이다. 공개 소환도 세 차례나 했지만 모멸감을 견디며 모두 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도 없이 저와 안다는 이유만으로 압수수색에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미안하기 그지없다”면서 “수사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다. 목표물을 잡을 때까지 하는 사법 사냥이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권력자가 국가 위기와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배반이고 민주공화정에 대한 도전이다”면서 “주권자를 대신해서 국회가 내린 오늘 결정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아무리 깊어도 영원한 밤은 없다. 매서운 겨울도 결코 몸을 이길 수 없다”면서 “진실의 힘을 믿겠다. 국민과 역사의 힘을 믿겠다”라고 덧붙였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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