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아빠찬스·2차 가해… 정순신 부자 ‘분노의 3종 세트’

전수한 기자 2023. 2.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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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교폭력(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사태'가 불공정 이슈와 결합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폭 가해자는 잘살고, 피해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본 것이 MZ세대다. 심지어 학폭 문제에 아빠 찬스 불공정까지 더해지며 청년층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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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 ‘정순신 부자’에 공분
‘학폭 미투’적극 나서는 세대
끝장소송·서울대 입학도 일갈
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내정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지명 하루 만에 낙마한 가운데 27일 오전 한 직원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국수본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 학교폭력(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사태’가 불공정 이슈와 결합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단순 인사 참사가 아니라, 현직 검사인 ‘아빠 찬스’를 써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다른 학생의 권리를 직접 침해한 중대 사건이라는 비판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교폭력·아빠 찬스·2차 가해가 모두 결합돼 있어 정순신 부자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한국에서 고위공직자 자녀는 ‘천룡인’(왕족의 후예를 일컫는 은어)이다” “(정 씨는) 양심껏 자퇴해라”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정 변호사가 물러났음에도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리 하나 내려놓으니 ‘이젠 됐다’라니, 피해자 인생 값이 겨우 감투 하나였나”라며 정 씨도 응분의 벌을 받길 바란다는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들은 많게는 300개까지 추천을 받아 ‘HOT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도 “더 글로리(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하다”며 분노가 줄을 잇는다.

정 씨에 대한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수시전형이었다면 사실상 입학이 불가했던 상황인 만큼 서울대도 조치를 취하라는 뜻이다. 서울대 전용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동문으로 인정하기 싫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학교폭력 사실이 기재되지 않았거나, 기재됐어도 감점하게 돼 있어 수능 성적이 높았다면 입학했을 수 있다”며 “(감점 등) 과정을 거쳤다면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아빠 찬스’를 활용한 불공정 처사라는 목소리도 높다. 법률지식이 있는 정 변호사가 아들의 소송을 돕는 과정에서 진술서 작성을 지도하는 등 진두지휘한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폭 가해자는 잘살고, 피해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본 것이 MZ세대다. 심지어 학폭 문제에 아빠 찬스 불공정까지 더해지며 청년층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수한·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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