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징검다리 연휴에 日 여행 간다…항공권 예매율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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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일방적 수입제한 조치에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돼 '노 재팬'을 구호로 하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2019년 즈음과는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닫았다가 다시 연 지난해 10월 한 달 한국 국민 약 12만3000명이 일본에 간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짧은 이동 시간과 엔화 약세, 국내와 비슷한 물가 등 일본이 여행지로서 경제적이라는 점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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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일방적 수입제한 조치에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돼 ‘노 재팬’을 구호로 하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2019년 즈음과는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닫았다가 다시 연 지난해 10월 한 달 한국 국민 약 12만3000명이 일본에 간 것으로 집계된다.
이후에도 일본 여행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달에는 56만5000명을 넘기며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를 한국 관광객이 차지했다.
관광업계에선 앞으로 일본에 가는 우리 관광객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일절인 내달 1일에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 대부분이 팔렸다.
2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말인 2월25일부터 3월1일 닷새간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의 평균 예약률은 93%로 사실상 ‘풀 부킹’이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역시 같은 기간 평균 예약률은 90% 이상이어서 여름 휴가철 못지않다.
한국인의 ‘일본행 러시’는 일본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발판으로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한국 국민의 반일 감정을 고조할 만한 행보를 강행하는 모습을 고려하면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윗세대로 갈수록 역사·정치문제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세대가 점차 바뀌면서 그런 면이 상당 부분 흐려졌다”며 “과거사와 문화 소비를 분리해 생각하는 게 일반화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짧은 이동 시간과 엔화 약세, 국내와 비슷한 물가 등 일본이 여행지로서 경제적이라는 점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소용량·소포장 상품 소비를 늘리는 한편, 아낀 자금을 초고가 제품 구입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양극화된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선 26일 ‘국내 5대 소비분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극도로 비용을 줄이는 소비 형태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초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소비 양상이 양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 불황을 경험한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자 꼭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구입하고, 공동구매와 중고제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절약한 소비를 바탕으로 확보한 자금을 초고가 제품 구입과 서비스 이용을 위해 아낌없이 지출하는 형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백화점 해외 유명브랜드 소비 증가율이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도는 등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소비 패턴 양극화로 중간 가격대의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655만명으로 전년보다 4.4배 증가했다.
작년 여행 지급 규모 역시 199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는 약 12%, 2020년보다는 약 24% 늘었다.
반면 국내 민간 소비는 고물가 영향으로 올해 위축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민간 소비 증가율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 소비지출 증가로 인한 경상 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물가 안정 노력 지속 등을 통해 가계 실질 구매력 상승을 유도해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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