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모두가 인정한 '맑눈광'"…'스마트폰을' 임시완, 한번 더 보게 만드는 영리한 빌런 (종합)

안소윤 입력 2023. 2.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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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매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온 임시완이 관객들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마트폰을')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 준영을 연기한 그는 전작과 다른 악역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한계 없는 이미지 변신을 펼쳤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임시완은 "보통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일상이 파괴되고 위협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나. 캐릭터를 진지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방의 힘든 상황을 장난스럽게 갖고 노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며 섬뜩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작품에 합류하기 전 고민했던 지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일부러 악역 캐릭터만 골라서 했던 건 아니었고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센 캐릭터를 연달아 보여드리게 됐다. 사실 작품 출연을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 자체는 재밌는 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잡아야 할지 아니면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해서 거절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대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천우희, 김희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도 언급했다. 먼저 스마트폰 주인 나미 역을 맡은 천우희에 대해 "우희 누나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원래도 잘하는 거 알고 있었는 데 막상 실제로 보니 에너지가 더 대단하더라. 특히 감정신은 휘발되는 부분도 있어서 매번 일정하게 나오기가 힘든데 누나는 집중력을 놓지 않고 에너지를 그대로 쏟아냈다"고 감탄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 지만을 연기한 김희원에 대해선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촬영할 때부터 희원 형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형의 연기 접근법이 궁금해서 물어본 적도 있었다. 정말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신 분임에도 항상 더 좋은 캐릭터와 장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하고 계신다. 그런 모습들이 배우로서 더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임시완은 지난 11일 개최된 첫 팬콘서트 '와이 아이엠 인 서울(WHY I AM in SEOUL)'에서 4년 만에 팬들과 만났다. 첫 팬콘서트인 만큼 모든 영혼을 쏟아부어 준비했다는 그는 "군대를 다녀와서 4년 동안 7~8개 작품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마음에 들떠있었다"며 "마침 그때 회사에서 '팬미팅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셔서 이왕 하는 거 콘텐츠를 꽉꽉 채워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기획 단계부터 거의 3개월 이상 준비를 했는데, 아무래도 무대를 오랫동안 떠나 있었다 보니 더 정신없이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시간을 허투루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려봤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임시완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스마트폰을'을 통해 결이 다른 빌런 캐릭터를 선보여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에 대해 "제 눈에 대해선 잘 모르겠는데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임시완이라는 캐릭터는 긍정적인 수식어가 많다고 생각했다. '미생' 장그래를 시작으로 '변호인' 진우까지 밝고 어두움으로 나뉘었을 때, 밝은 쪽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오히려 그런 밝은 부분을 역이용해 악역 캐릭터에 접근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사실 '비상선언' 촬영할 때도 걱정을 많이 했다. 제 두 눈으로 직접 봐도 선배님들과 연기 격차가 너무 커 보였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데뷔 13년 차, 연기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그는 "시대가 점점 변하면서 선배님들과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우리 세대 배우들은 선배님들의 대단한 연기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잘해야 하는게 기본값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가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십분 발휘해서 가수,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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