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이번 시즌 K리그 역대급! ‘승격’ 대전-광주의 기세 무섭다

정지훈 기자 2023. 2.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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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대전)]


이번 시즌 K리그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조규성, 김영권, 백승호 등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달성했던 K리그 스타들이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무엇보다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과 광주의 기세가 무섭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에서 강원FC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8년 만에 돌아온 K리그1에서 첫 승을 거두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2년 만의 리턴매치, 복수 성공한 대전...승격팀의 기세 무섭다!


2년 만에 대전과 강원이 K리그1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21년 대전은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승격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절치부심의 각오로 맞이한 2022년, 2위로 시즌을 마감한 대전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김천상무를 제압하며 1부 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8년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의 홈 개막전 상대는 강원. 스토리가 완성됐다. 2년 전 맞대결에서 볼보이 시간 지연 사건 등 여러 이야기를 만들었던 두 팀이 개막전부터 붙게 됐고, 대전은 2년 전 팬들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결국 복수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대전이 주도권을 잡으며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레안드로, 티아고, 이진현, 이현식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위력적이었다. 결국 전반에 티아고, 레안드로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고, 후반에 조금 흔들렸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로써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 뜨거워졌다. 대전 팬들은 “갖고 싶지? 전용구장”, “볼보이 군대갔냐?”, “감자는 끝까지 으깨야 제맛” 등의 현수막을 통해 강원을 도발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결과까지 가져가면서 축제를 즐겼다. 반면, 강원 원정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최용수 감독과 선수단 모두 홈에서는 승리를 다짐하며 또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이번 개막 라운드에서는 승격 팀의 돌풍이 거셌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광주가 수원 삼성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고, 특히 광주의 축구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며 찬사를 받았다. 광주와 대전 모두 지난 시즌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K리그1에서도 이어가고 있고, 승격 팀의 기세를 보여주며 기존 K리그1 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 ‘10만 1,632명‘, K리그1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았기 때문에 관중도 많았다. 공식 개막전부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맞붙으면서 ‘아마노 더비’가 완성됐고, 이밖에도 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 제주와 수원FC의 윤빛가람 더비가 주목받았다.


K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이틀간 펼쳐진 6경기에서 총 10만 1,63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25일(토)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공식 개막전에서는 코로나 이후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인 2만 8,039명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보였다.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는 2만 2,204명, 수원과 광주전에서는 1만 34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첫날 흥행 열기는 26일(일)에도 이어졌다. 제주와 수원FC가 만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8,362명이 모였고,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 대구의 경기는 1만 4,089명을 기록했다. 개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과 강원의 경기에서 1만 8,590명을 찾아 개막 라운드 합계 10만 1,632명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10만 1,632명은 기존 K리그1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2017시즌 9만 8,353명보다 3,279명이 더 많은 숫자다. 특히 K리그는 2018시즌부터는 유료관중만을 공식관중으로 집계하고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K리그다.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싸웠던 울산과 전북이 여전히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착실하게 보강한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도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는 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승격 팀인 대전과 광주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역대 가장 치열한 K리그1 순위 경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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