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대전의 '8년만의 K리그1 복귀전'

박찬준 2023. 2. 2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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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 개막전에서 티아고-레안드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 상무를 꺾고, 8년만의, 기업구단 전환 후 첫 승격에 성공한 대전은 K리그1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홈구장을 찾은 1만8590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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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홈 개막전에서 티아고-레안드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 상무를 꺾고, 8년만의, 기업구단 전환 후 첫 승격에 성공한 대전은 K리그1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홈구장을 찾은 1만8590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전은 2015년 10월24일 부산 아이파크전(2대1) 이후 2683일만에 K리그1 승리를 신고했다.

승격 후 대전은 단숨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적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전은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주세종을 완전 영입하고, K리그2에서 득점 1, 2위를 차지한 유강현, 티아고 등을 더하는데 그쳤다. 대전의 조용한 행보에 물음표가 많았다. 대전이 올 시즌 보여줄 경기력에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개막전에 눈과 귀가 모였다. 특히 전날 승격 동기 광주FC가 수원 삼성을 1대0으로 잡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한만큼, 대전 입장에서 부담이 생길수도 있었다.

늘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던 이민성 대전 감독은 멀끔한 정장을 입고 출사표를 던졌다. "좀 떨리는 것도 있다"고 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강원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매년 첫 경기는 힘들다. 승격팀과의 경기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전하고는 재작년 피말리는 승부를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두 팀은 악연이 있었다.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볼보이 논란'으로 얼굴을 붉힌 바 있다. 당시 강원이 승리하며, 강원은 K리그1, 대전은 K리그2에 머물러야 했다. 대전이 지난 시즌 승격했고, 마침내 K리그1 무대에서 만났는데, 공교롭게도 개막전에 충돌했다. 이 감독은 "복수라고 하면 좀 그렇다. 이영표 전 대표도 유럽에서 흔한 일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당시 팬들이 눈물을 흘렸기에 그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꼭 승리로 보답할 생각"이라고 했다.

여러모로 얽힌 시합, 대전은 대단히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실타래를 풀었다. 대전은 중원의 주세종을 중심으로 전방의 레안드로와 티아고의 스피드를 적극 활용한, 빠른 역습 축구로 강원의 혼을 빼놓았다. 특히 새롭게 가세한 수비수 안톤과 윙백 서영재, 공격수 레안드로로 연결되는 왼쪽 라인이 위력적이었다. 대전은 전반 10분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정정됐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레안드로가 원맨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은 강원전 설욕, 개막전 승리, 그리고 좋은 경기력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만만치 않은 승격팀임을 확인시켰다. '캡틴' 주세종은 "사실 빨리 경기를 했으면 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우리가 하는 축구에 자신감이 있었다. 기대감이 경기력으로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자신감은 덤이었다. 이 감독도 "이날 경기를 콘셉트라고 하면 많은 팀들이 분석할 것 같은데, 오늘 같은 경기를 더 개선해서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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