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에 다시 돈 채우는 2030"... 서울 추첨 물량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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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황모(37)씨는 최근 10년 가까이 묵혀 둔 청약통장에 290만 원을 넣었다.
서울의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1순위 청약 예치금이 300만 원이라 모자란 돈을 한 번에 넣은 것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선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청약 가점제 비율이 기존 75%에서 100%로, 조정대상지역인 경기 과천, 부산 같은 지역에선 가점제 비율이 45%에서 7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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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 60% 추첨으로 당첨 가려
청약시장에 2030 얼마나 유입될지 관심
서울에 사는 직장인 황모(37)씨는 최근 10년 가까이 묵혀 둔 청약통장에 290만 원을 넣었다. 서울의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1순위 청약 예치금이 300만 원이라 모자란 돈을 한 번에 넣은 것이다. "지금까진 청약가점이 낮아 청약은 꿈도 못 꿨는데, 추첨 물량이 크게 늘어 기회가 생겼잖아요. 새 아파트 청약을 적극 노려볼 생각입니다."
2030 불가능했던 서울 청약 당첨
연초부터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선 황씨처럼 아파트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잇따른 규제지역 해제로 '2030'의 청약 당첨 기회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그간 청약시장에서 2030은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인기가 높은 서울에선 불가능에 가까웠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내놓은 8·2 대책으로 청약 문턱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 경기, 부산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정부는 청약 과열을 막는다며 부양가족(35점)·무주택 기간(32점)·청약 가입 기간(17점)을 따져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가점제 비중을 대폭 높였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선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청약 가점제 비율이 기존 75%에서 100%로, 조정대상지역인 경기 과천, 부산 같은 지역에선 가점제 비율이 45%에서 75%로 높아졌다. 이 조치 이후 정부가 청년층의 청약 당첨 기회를 완전히 박탈한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정부가 2021년 민간 분양 아파트 특별공급 때 일부 물량을 추첨제로 풀었지만, 공급 규모가 미미해 체감도는 낮았다.
서울에서도 추첨 물량 60%
하지만 지난달 3일 정부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4곳을 뺀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모두 규제지역(투기과열·조정대상)에서 해제하면서 이런 청약 규제가 모두 사라졌다. 이에 따라 2017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추첨 물량이 나오는 서울은 전용 85㎡ 이하의 추첨제 비중이 60%, 85㎡ 초과는 100% 추첨으로만 뽑는다.
1.3대책 이후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이달부터 서울 곳곳에서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첫 타자는 GS건설이 서울 영등포구에 짓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다. 일반분양 물량 98가구가 모두 전용 84㎡ 이하라 59가구가 추첨 물량이다.
비규제지역에선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지만, 당첨 확률은 낮다. 추첨 물량 중 75%(44가구)는 무조건 무주택자에 배정하고, 나머지 25%도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중 무작위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황씨처럼 청약통장에 한꺼번에 목돈을 넣어도 민간 분양은 입주자모집 공고일 하루 전까지 지역·면적별 예치금 기준만 갖추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서울 청약을 노린다면 지금이라도 청약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4월부터 규제지역인 강남, 용산에서도 추첨 물량이 나온다. 지금은 규제지역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데, 4월부터 추첨 물량이 60㎡ 이하는 60%, 60㎡ 초과 70%로 확 늘어난다. 대신 중대형인 전용 85㎡ 초과는 가점 물량(50%→80%)을 더 늘린다. 3, 4인 중장년 가구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규제지역 해제 후 첫 분양 단지인 영등포자이를 추후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잣대로 보고 있다. 한 분양업체 본부장은 "최근 분양가가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인근 시세를 밑돌아 추첨 물량을 노린 2030 수요가 시장에 얼마나 많이 유입될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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