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1] 대마초
대마를 합법화한 지 8개월이 지난 태국이 대마 홍역을 앓고 있다. 아시아권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지난해 여름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일정량까지는 허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취했다. 이후 대마의 향락용 소비가 급증했고 대마 성분을 포함한 음료와 과자들도 속속 출시되었다. 미성년자나 임산부에게는 판매가 금지된다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대마 합법화에 맞춘 관련 규제 법 개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사실상 규제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서 5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의료용이 아닌 기호 목적의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는 아직 많지 않다.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 우루과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 일부 국가,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태국이다. 하지만 서유럽과 중남미, 미국의 절반이 넘는 주는 대마초에 대해 ‘비범죄화’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그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60~70년대 서구의 청년 문화와 동의어나 다름없었던 히피즘이 득세할 때 ‘환각’은 온갖 부조리한 현실적 모순을 ‘초월’하려는 동경의 상징이었고 마리화나를 칭송하는 팝음악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그런 동경의 아우라는 사라지고 그 폐해를 지적하는 노래들이 훨씬 많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던 래퍼 아프로맨의 이 노래 또한 그렇다.
“나는 방금 승진했어 하지만 난 약에 취했어/이제 난 마약을 팔고 있네 그 이유를 알아/왜냐하면 약에 취했기 때문이지…난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어 바로 약 때문에/난 아이들과 아내를 잃었네 바로 약 때문에/이제 나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 그 이유를 알지/왜냐하면 약에 취했기 때문이지(I just got a new promotion but I got high/Now I’m selling dope and I know why/Cause I got high…I messed up my entire life because I got high/I lost my kids and wife because I got high/Now I’m sleeping on the sidewalk and I know why/Cause I got high)”
대한민국도 이제는 더 이상 마약 청정 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마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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