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서 남측 자산 철거…이곳만은 남겨 뒀다는데
2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가 북한 강원도 고성군 고성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한국정부와 민간기업의 재산인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한 철거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RFA는 고성항 선착장에 있던 해금강호텔은 이미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해금강호텔은 세계 최초 7층 수상 호텔로 호주기업이 건설한 것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이 인수해 금강산 관광객에게 열어 줬던 곳이다. 부두 안쪽 공터에는 호텔과 선착장 시설을 철거하며 나온 잔해가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인근의 고성항횟집과 금강패밀리호텔, 간이주택, 면세점 등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출입국 관리시설은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 골프장의 리조트 숙박시설도 대부분 폭파했다.
다만 골프장 내 고급부대시설과 캠핑카 주차장 등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식 관광 지구로 재개발한 뒤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아난티 골프장에 안내실, 회의장, 온천, 스파, 사우나, 헬스장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알려진 복합부대시설이 있는데 그대로 남아있다”며 “철거보다는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는 명백한 남북 합의 위반이자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 침해”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전격 중단됐다. 이후 금강산 내 한국 소유 시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물인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합의했지만, 핵개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받게 되자 관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자, 금강산 관광구역 내 남한 시설 철거를 지시하는 강수를 뒀다. 현재 북한은 한국 정부의 거듭된 철거 중단 요구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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