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아 부, LPGA 데뷔 첫 승
고진영 공동 6위 “자신감 얻어”
릴리아 부(26·미국)가 홈에서 우승을 노리던 태국 선수들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손목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전 세계 1위 고진영(28)은 새해 첫 출격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부활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세계랭킹 33위 릴리아 부는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고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초청선수로 데뷔전 우승을 노린 나타크리타 웡타위랍(21언더파 267타·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미국 대표와 아마추어 세계 1위를 거쳐 2019년 프로에 뛰어든 릴리아 부는 LPGA 첫 시즌 9개 대회에서 8번이나 컷탈락 하는 부진 끝에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2022년 복귀해 마침내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우승을 다투다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리고 3위로 내려앉은 아쉬움도 말끔히 씻었다.
4타 차 선두 웡타위랍에게 6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릴리아 부는 무섭게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압박했다. 1번홀(파5), 3번홀(파4) 버디에 이어 8번홀(파3)부터 12번홀(파3)까지 5연속 버디를 낚아 첫 역전에 성공한 부는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5번홀(파4)에서 이글 퍼트를 홀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고 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9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 웡타위랍은 8타를 줄인 3라운드와 달리 티샷과 쇼트게임이 모두 난조를 보이며 전반에 오히려 1타를 잃는 바람에 대역전패를 자초했다. 지난해 말 LPGA Q시리즈 공동 28위로 투어 카드를 획득한 세계 470위 웡타위랍은 LPGA 사상 첫 데뷔전에서 우승한 정회원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4타 차 2위에서 역전을 노린 세계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4타를 줄였으나 3위(20언더파 268타)에 그쳤다.
고진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전날(공동 27위)보다 21계단 뛴 공동 6위로 마쳤다. 최종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그린 적중률 83.3%(15/18), 퍼트 수 28개를 기록한 고진영은 “두 자릿수 언더파가 목표였는데 전반에 이뤄서 좋고, 굉장히 오랜만에 언더파 스코어를 많이 쳐 자신감을 얻었다”며 “다음주 싱가포르 대회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감회가 새롭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28)는 4위권에서 선전하다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공동 10위(15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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