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챗GPT, 받아들일 준비 돼있는가

2023. 2. 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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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챗GPT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챗GPT 공개 얼마 후인 2월 챗GPT를 개발한 오픈(Open)AI의 CTO는 최근 타임(TIME)지와 인터뷰에서 AI의 오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AI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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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전략팀장

2022년 챗GPT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챗GPT 공개 얼마 후인 2월 챗GPT를 개발한 오픈(Open)AI의 CTO는 최근 타임(TIME)지와 인터뷰에서 AI의 오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AI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픈AI사의 CEO 샘 알트만 역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가 AI에 대한 경험을 통해 AI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챗GPT를 공개한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변하고,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한 정책모델인 '오버톤 윈도우'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챗GPT를 개발한 기업에서 이러한 의견을 표명한 이유는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의 영역이 아닌 생산된 지식을 활용하는 사람의 영역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 출범 초기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일론 머스크도 이 문제를 짚었다. 머스크는 AI가 인류의 오용에 의해 인류에 해가 되는 경우를 우려했다. 아울러 AI의 급발전에 따라 AI가 인류의 통제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도 걱정했다.

챗GPT가 공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어떠할까? 지식을 활용하는 영역에서는 챗GPT를 엄청난 혁신의 도구로 이해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적인 이메일 문구를 대신 작성해주고, 어린이 동화를 대신 작성해 주기도 한다.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어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질의와 답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식을 생산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챗GPT로 인한 우려의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저명한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는 챗GPT가 작성한 논문을 금지하고 있고, 머신러닝학회에서는 AI를 이용한 논문의 작성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챗GPT가 작성한 문건이 가짜뉴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지어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접속을 차단하고, 챗GPT를 이용한 과제물 제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챗GPT에 국한된 의견이 아니다.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저작권 침해 문제로 소송이 걸려 있어 챗GPT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AI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행히도 알파고 이후 우리 사회는 AI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오고 있다. 지능정보화기본법을 중심으로 국가정보화 기본계획 수립, 인공지능 윤리기준,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민·관TF 구성 등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AI를 우리 사회에 받아들이기 위한 핵심적인 법안은 여전히 멈춰 있다. 대표적으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에 대한 규정을 다루고 있는 저작권법 전부개정(안)은 2021년 국회에 제출되었으나 여전히 계류 중이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는 갈등관리 기본법안 역시 2020년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이제 AI가 우리 사회에 더욱 깊숙이 침투하고, AI로 성공한 사례 혹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고 이후 우리 사회가 기술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챗GPT를 통해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생성된 지식을 활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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