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볼보이 대학 갔냐?' 대전 팬들에겐 2년 전 앙금이 그대로

유지선 기자 2023. 2.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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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앙금은 여전했다.

대전 하나시티즌 팬들이 강원 FC를 겨냥해 날선 문구의 걸개를 내걸며 '볼보이 더비'의 열기를 더했다.

해당 시즌 강원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꺾고 1부 리그 잔류를 이뤘는데, 강원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볼보이가 공을 의도적으로 늦게 전달해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양 팀이 공방을 펼친 바 있다.

대전 팬들은 이날 관중석에 강원을 겨냥한 걸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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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2년 전 앙금은 여전했다. 대전 하나시티즌 팬들이 강원 FC를 겨냥해 날선 문구의 걸개를 내걸며 '볼보이 더비'의 열기를 더했다.

대전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에 2-0 완승을 거뒀다. 8년 만에 치르는 1부 리그 복귀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대전이다. 승점 3을 챙긴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명 '볼보이 더비'였다. 강원과 대전은 2021시즌 '볼 보이' 이슈로 얼굴을 한 차례 붉혔다. 해당 시즌 강원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꺾고 1부 리그 잔류를 이뤘는데, 강원 홈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볼보이가 공을 의도적으로 늦게 전달해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양 팀이 공방을 펼친 바 있다.

대전 팬들에게 '볼보이 사건'은 되갚아줄 빚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 대전이 승격에 도전하던 순간마저 대전 선수단 내에서는 'K리그1에 올라가서 강원과 반드시 맞붙어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이민성 감독은 "흥분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냉정하고 침착해야 한다"라며 2년 전 감정을 꾹꾹 눌렀지만, 대전 팬들에겐 절대 잊힐 수 없는 기억이었다.

대전 팬들은 이날 관중석에 강원을 겨냥한 걸개를 내걸었다. '갖고 싶지? 전용구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볼보이 대학갔냐?' 등 볼 보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걸개도 등장했다. 경기 종료 시점에는 '대전의 최애 음식은 유럽식 감자샐러드'라는 가시 돋힌 문구의 걸개를 내걸었다. 당시 볼보이 사건을 두고 "유럽에선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 이영표 전 대표이사의 멘트를 빗댄 표현이었다.  

강원에 복수를 다짐했던 대전은 이날 티아고와 레안드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원을 제압했다. 이민성 감독이 "오늘 승리로 팬들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한 대로였다.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에서 강원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극을 완성한 대전, 대전이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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