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연체대출 3배 급증… 건전성 관리지표 지속 악화

김호준 기자 2023. 2.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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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인터넷 은행들의 연체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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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토스 등 1개월 이상 연체대출 급증
지난 21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인터넷 은행들의 연체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 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1062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의 연체 대출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은 619억 원으로, 1분기 말(11억 원) 56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5배 증가한 920억 원, 카카오뱅크는 2배 늘어난 1377억 원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충분히 선별했음에도 시장의 악조건 하에서 기초 체력이 부족한 사례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작년 인터넷 은행의 연체 대출 증가 추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은행 정책 등 상황 전반을 정리해 보고해달라"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인터넷 은행의 여신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비례해 연체 대출 증가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건전성 관리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비율 역시 뚜렷한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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