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 시각에선 죄가 안 된다 봤을 것” 국힘 내부서도 질타

서영지 2023. 2. 26.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녀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 발령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안에서도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 변호사 자녀의) 학폭 문제가 거론될 것을 알았을 텐데 여론이 나빠질 걸 몰랐던 것"이라며 "검사들 시각에선 그게 죄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검찰 끼리끼리 인사검증을 하다 빚은 참사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순신 아들 학폭]“책임 안 지면, 현 정부 인사시스템 붕괴로 봐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별관 앞에서 26일 오전 한 사진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 검찰 출신 첫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지며 임명된 지 하루만인 25일 물러났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자녀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 발령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안에서도 비판이 들끓고 있다.

비판은 검찰 편중 인사로 모인다. 한 초선 의원은 “(정 변호사 자녀의) 학폭 문제가 거론될 것을 알았을 텐데 여론이 나빠질 걸 몰랐던 것”이라며 “검사들 시각에선 그게 죄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검찰 끼리끼리 인사검증을 하다 빚은 참사다”라고 말했다. 다른 영남 초선 의원은 “대통령실에선 몰랐다고 하지만, 그걸 누가 믿겠느냐”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은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 인사 추천→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 1차 검증→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2차 검증 순으로 이뤄진다.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과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은 모두 검사 출신이며, 복두규 인사기획관은 대검 사무국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한 한 의원은 “검증 단계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모를 수 있었겠느냐”며 “지금까지 몇 번 인사검증을 해보니 ‘이 정도면 충분히 내부적으로 넘어갈 수 있겠다’고 (자체) 판단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영남 중진 의원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거 같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에 당국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인사시스템 책임자가 (이번 사태를)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는다면, 현 정부의 인사시스템은 붕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지난 25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인사 추천, 검증시스템에 대해 한 번 점검해 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