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고용·소비 확대 팔 걷어…공무원 채용 늘리고 쿠폰 발행
중국 지방정부들이 올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고용과 소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27개 지역에서 지난 25일 지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전체 모집 인원이 16만8476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4729명(약 17%) 증가했다고 중국장안망이 26일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간쑤(甘肅)성의 경우 올해 채용 인원은 4249명으로 지난해(2364명)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또 윈난(雲南)성과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도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채용 인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광둥(廣東)성으로 지난해보다 2457명 늘어난 1만8258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방 공무원 채용 확대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앙 정부 차원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졸자 취업 관련 고시에서 고용 안정과 공공부문의 적정한 채용 인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16∼24세 청년실업률이 최대 2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올해도 대졸자가 115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고용 확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지방정부들은 올해 소비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베이징시는 올해 소비 진작를 위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1인당 최대 1600위안(약 3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녹색 소비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베이징청년보가 보도했다. 참여 기업들과 함께 분기별로 적절한 시점을 정해 소비자들이 100∼600위안까지 최대 5장의 쿠폰을 발급받아 녹색 가전과 각종 전자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춘제(春節·설) 연휴에도 각 지방정부들은 춘제 용품 구입과 외식, 여행 등에 쓸 수 있는 소비 쿠폰을 앞다퉈 내놓은 바 있다. 향후에도 수도 베이징을 필두로 유사한 정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내수 확대를 올해 경제 업무의 첫 번째 목표로 제시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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