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이 만든 황당 장면,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찬스서 자동 삼진

피치클락. 사진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다소 황당항 장면이 나왔다. 피치 클락으로 인해 흥미진진한 경기가 갑자기 끝났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 쿨투데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애틀랜타의 시범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3-2에서 애틀랜타 칼 콘리가 피치 클락 위반으로 자동 삼진을 당했다.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보스턴 투수 로버트 키아코프스키가 투구하려 했지만, 콘리가 8초가 지나도록 타석에 서지 않아 자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하며 위반하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8초 이내에 타석에 서지 않으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이 규정에 따라 콘리는 풀카운트에서 삼진을 선언당한 것이다.

미국 ESPN은 “9회말, 동점 상황에 주자 만루, 풀카운트라는 꿈의 시나리오였지만, 콘리가 피치 클락 8초 전에 타석에 서지 못했다. 주심은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것이 새로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경기 뒤 “나는 피치 클락 규정이 경기를 이런 식으로 끝내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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