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려다 포기했어요”…줄어든 관광객에도 ‘금값’된 항공권
A씨는 “우리 부부와 6살 아이, 세 사람의 왕복 항공권 값을 합쳐보니 70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여기에 숙박비까지 포함하면, 2박3일 제주 여행에 150만원 이상 쓰게 생겨 결국 (여행가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줄고 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되레 치솟아 소비자들 사이 원성이 높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3031편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반면 국제선 운항 편수는 4700여편으로 지난해(48편) 대비 폭증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1월에는 104만여 명에 그쳤다. 1년 전인 2022년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이보다 약 10% 많은 117만80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제주 항공권은 한 때 편도 기준으로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진 항공사들이 특가 경쟁을 앞다퉈 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항공사들이 제주 운항 편수를 대폭 줄이고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은 널뛰기를 하고 있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25일 기준으로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 검색시 가장 비싼 요금이 19만5200원이고 가장 저렴한 항공권도 11만3000원으로 10만원을 넘은 실정이다.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항공편 요금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왕복 20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이처럼 푯값이 ‘금값’이 되자 일부 항공사들은 제주행 임시편 투입에 나섰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제주-김포·부산 임시편 운항을 각각 111편, 108편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곧 3.1절 연휴에 봄꽃놀이 수요 등이 더 많이 몰릴 시기”라며 “그럴 때 제주를 오가는 항공 공급이 잘 뒷받침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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