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류현경 "살 빠진 줄도 몰랐던 시간, 지나고 나니 힘든 역할이었구나" [MD인터뷰]

2023. 2.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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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마지막 장면에서 김현주 선배님의 '그래, 이제 다 끝났다. 용서할게'라는 눈빛에 울컥했죠. 눈물을 애써 참았던 기억이 나요."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 여정을 마친 배우 류현경을 만났다.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트롤리'. 그 속에서 류현경은 친구 김혜주(김현주) 때문에 쌍둥이 오빠 진승호(이민재)를 잃었다고 믿고, 그를 원망하는 진승희를 연기했다.

"너무 좋은 현장이었죠. 감사한 현장이고. 그래서 아직도 여운이 남아요.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이 너무 잘 어우러진 그런 분위기였어요."

진승희는 가여운 인물이었다. 오빠인 진승호와 엄마 이유신(길혜연)의 말만 믿고 평생 김혜주를 증오했지만, 그가 믿고 있던 진실은 거짓이었기 때문. 오히려 피해자는 김혜주였고, 진승희는 가해자의 가족이었다.

"사실은 가해자의 가족인데, 가족에 대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니라고 부정하며 살아왔죠. 엄마가 마음을 옭아매고, 가족 관계에 있어서 가스라이팅을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이 작품에서 세부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연기를 하는) 제 안에서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거든요. 이 아이가 불쌍하고 안쓰러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또 그렇게 연기를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지나고 나니까 '진짜 혼자였구나, 승희는 진짜 혼자였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혼자 고군분투하고, 혼자 가족을 어떻게 해서든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엄마를 어떻게 해서든 좋은 상황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했던 거 같은데 나중에 지나고 나니까 그게 다 혼자였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품과 진승희에 대한 류현경의 몰입은 대단했다. 어느 순간 진승희의 마음에 몰입해 살까지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했다고.

"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마음이 힘들었구나' 싶어요. 즐겁게 촬영했지만 승희는 혼자 떨어진 애였으니까. '승희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한 번도 의심을 안 했을까?', '왜 진실을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살이 너무 빠져있더라고요. '음식도 잘 안 먹혔구나' 했어요. 사람들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볼 때 '전 괜찮은데요'라고 했는데, 그걸 보니 내가 힘들었구나 했어요. 지금은 그런 시기를 잘 지나왔구나 싶고요."

류현경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던 '트롤리'. 그리고 접한 대중의 반응은 류현경에게 큰 힘으로 남았다.

"이 작품이 끌렸던 이유도, 이런 장르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좀 더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침 전작이 '치얼업'이라는 드라마였는데, 편성도 바로 그 다음이 됐더라고요. 그런데 아예 인물이 다르니까 '똑같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접했고 그게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서 좋았던 기억이에요."

[사진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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