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방사능 피해` 우려 일파만파…국제사회도 관심[광화문 한통속]

권오석 2023. 2. 25. 1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의 방사능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나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4일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피폭 전수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과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중 4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검사를 실시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외교 ‘속’으로
통일부,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대상 피폭 전수 조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의 방사능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나서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반경 40㎞ 이내 위험 지역. (사진=전환기정의워킹그룹)
지난 24일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피폭 전수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1일 북한 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주민 수십만명이 핵실험장의 방사성 물질 유출 및 지하수를 통한 확산으로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이곳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된 농수산물·특산물의 유통으로 한중일 등 인접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실험장 반경 40㎞ 내에 있거나 지하수 등 수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는 8개 시·군(길주군·화대군·김책시·명간군·명천군·어랑군·단천시·백암군)이 있으며 주민 수는 약 108만명에 달한다. 40㎞는 지상 핵실험이나 핵시설 사고 시 설정하는 반경이며, 인구수는 북한의 2008년 인구조사 데이터에 기반했다. 길주군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 정부가 6차례 핵실험을 하면서도 대피령조차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나아가 물을 통한 방사능 오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인근 지역의 농수산물은 주로 현지 주민들이 소비하고, 송이버섯 등의 특산물은 북한 정부의 수익성 높은 비밀 외화벌이 수단으로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중·일 등 인접국 국민들도 위험할 수 있다.

이에 통일부는 우선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탈북한 길주군과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881명 중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대상자를 선정한 뒤 피폭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피폭검사는 탈북민의 방사능 영향 및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일반 건강검진과 병행해 실시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과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중 4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검사를 실시했었다. 당시에는 핵실험에 따른 인과관계가 특정되거나 별도 치료가 필요한 방사성 물질 피폭 사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 부대변인은 “당시 조사는 대조군이 없었고 표본 수가 40명으로 한정적이었으며 흡연과 중금속 등 교란변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점 등으로 조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와 신희석 법률분석관 등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구재단 `개혁과기업가정신·지속가능성을 위한 포럼`(FORES) 주최 세미나에 참석,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과 연구자들에게 해당 보고서를 소개했다. 해당 포럼 측은 “새로운 핵실험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국제 평화와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