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일본 애니 '슬램덩크' 열풍 잇나..극장 눈물바다 [Oh!쎈 레터]

최이정 2023. 2. 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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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작 애니메이션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어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관객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3월 8일 개봉을 앞둔 '스즈메의 문단속(수입제공 미디어캐슬, 공동제공 로커스, 배급 쇼박스)'이 그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세계관을 더욱 집대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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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일본 명작 애니메이션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어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관객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수입 에스엠지홀딩스, 배급 NEW)는 24일 전국 3만 4만134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44만 3,302명을 기록했다. 

외화 '앤트맨3'의 개봉 이후에도 흥행세를 지속, 박스오피스 2위로 매일 3~4만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여전한 저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슬램덩크’는 올 겨울 극장가의 복병이라고 할 만큼 예상보다 큰 흥행으로 영화계 안팎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단순 영화 관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원작 만화책의 재인기,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을 구입하기 위한 구름 인파 등을 볼 때 가히 신드롬이라 부를 만하는 평이다.

이런 기세를 이을 작품이 등장했다. 3월 8일 개봉을 앞둔 '스즈메의 문단속(수입제공 미디어캐슬, 공동제공 로커스, 배급 쇼박스)'이 그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로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킨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세계관을 더욱 집대성한 작품이다.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황금공상 수상 이후 무려 21년만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 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에서 혜성 충돌, '날씨의 아이'에서 기후변화를 핵심 스토리라인으로 삼았던 신카이 마코토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자연 재해인 지진을 다루며 자신의 주제 의식을 확실히 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중심 사건으로 하며 실제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들을 배경으로 하는데, 가장 처참할 수 있는 비극을 소재로 가장 아름다운 희망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갑작스럽게 찾아와 피하기 힘들지만 이제는 일상이 된 일본 현지 사람들, 작품은 자연의 비극으로 인한 슬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숭고한 희생과 사랑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안긴다. 신카이 마코토는 비단 인물 뿐 아니라 아픔으로 폐허가 되 장소에 대해서도 그리움과 애도를 담아냈다.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은 그야말로 눈물바다를 이룬다.

실제로 신카이 마코토는 버려지고 방치된 쓸쓸한 풍경이 강렬한 영감이 됐다며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망각의 치유가 아닌 기억하는 것의 힘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어떤 상처는 마주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의 역할과 상징성이 중요한데, 영화 속 문은 영혼이 깃든 통로로 관객들을 생과 사 주술적 세계로 이끈다. 그간 감독이 작업해오던 1.78:1 화면비에서 2.35: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택해 보다 다채롭고 광활한 풍경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내 황홀한 영화적 경험을 안겨준다. 더불어 전작들과 다른 큰 시도에 나섰는데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달리 극 중 노래가 없다. 이는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를 보고자 택한 방식이란 전언이다. 극 중 노래를 없애는 대신 BGM에 더욱 총력을 기울였다.

/nyc@osen.co.kr

[사진] 미디어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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