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내전상태… YS 통합정신 되새겨야”
문민정부 출범 30주년(25일)을 맞아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김영삼재단)은 24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은 통합과 화합”이라며 외환위기로 가려졌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통합과 화합의 길은 김영삼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유훈”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천착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문민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반 총장은 하나회 해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금융실명제 도입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면서 “외환위기가 김영삼 시대의 역사적 의의와 성취·업적을 가릴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하나회 청산 등 어려운 개혁을 담대히 해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더 확고히 세우고,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으로 일하던 1993년 8월 12일 전격적인 금융실명제를 선언할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이 선언은 모든 분야를 바꿔놨고 대한민국 선진화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문민정부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한 논문집과 사료집도 공개됐다.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은 논문집에서 “외환위기와 관련해 김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서 ‘외환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 단선적 평가”라며 “외환위기의 본질과 발생 배경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이를 김 대통령이나 몇 사람의 책임으로 규정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집권 초기 개혁은 한국의 민주주의 공고화 이행 과정에서 매우 크고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정치적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김 대통령 집권 초기 이뤄진 여러 개혁이 한국의 발전사에 중요한 업적이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철 김영삼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사회는 극심한 좌우 대립과 진영 대결로 거의 내전 상태”라며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셨던 것처럼 아버지께서 떠나시면서 저희에게 남겨주신 유훈은 바로 통합과 화합이었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참석했다. 이 밖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이각범 전 정책기획 수석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야권에선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했고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께서 이룩하신 바탕 위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지금의 시대 정신인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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