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는 특별해요, 나도 만났는데…” 박찬호가 무조건 믿는다, 이종범 아들이니까

2023. 2. 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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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걔는 특별해요. 훌륭해요.”

‘코리언특급’ 박찬호는 최근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1월부터 LA에서 개인훈련을 한 이정후(키움)도 만났다. 이달 중순 ‘절친’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의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해 장재영을 특별 지도하면서, 이정후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당시 박찬호는 “걔는 특별해요. 훌륭해요”라고 했다. 간략한 코멘트지만 이보다 정확하게 이정후를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는 없다. 특히 박찬호는 이정후가 개인훈련을 통해 타격 매커닉을 완전히 뜯어고친 것을 두고 놀라워했다.

박찬호는 “나도 이정후를 만났다. 개인캠프를 차린 것을 봤다. 최원제 코치하고도 얘기를 많이 했다. 물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 하는 선수에게 또 다른 정보를 주면 다들 안 듣는데, 이정후는 ‘트라이’를 해본다”라고 했다.

기존의 타격 매커닉으로 타격왕 2연패 포함 5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위해 1년 일찍 폼을 바꿨다. 준비 자세에서 팔 높이를 귀에서 가슴까지 내렸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을 감안, 바깥쪽 공략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 스탠스도 오픈에서 스퀘어로 바꿨다. 모험이지만, 수준 높은 리그에서 더 잘하기 위한 ‘도전정신’이다.

문득 스즈키 이치로를 떠올렸다. 박찬호는 “이치로가 그런 면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번트만 대고 밀어치고 그랬다. 당시 미국의 발 빠른 1번 타자를 전부 참고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밀어치기만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치로도 연습타격 할 때는 10개를 치면 8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라고 했다. 이치로가 일본에서 뛸 때도 교타자이긴 했지만, 장타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철저히 컨택 위주의 교타자로 방향성을 정립하면서 전설이 됐다. 그 역시 일본을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 문턱에서 자신을 완전히 바꿔 성공한 케이스라는 게 박찬호 얘기다.

박찬호는 “야구도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철저히 지키는 선수가 성공하게 돼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훈련 방식, 판단, 생각이 다르다. 아버지(이종범)에게 잘 배운 것 같다. 도쿄올림픽 때 가까이서 보니(해설위원 자격으로) 눈빛부터 달랐다.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목적 의식이 달랐다. 자신감도 있어 보였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다가올 3월 WBC를 준비 중이다. 대표팀 붙박이 리드오프다. 박찬호는 해설위원 자격으로 야구대표팀 캠프를 방문해 이정후를 눈에 넣고 돌아갔다. 이정후는 아직 바뀐 매커닉에 완전하게 적응하지 못한 듯, 시원한 타구를 날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정후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WBC서 누가 칠까요. 이정후가 칠 것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딱 칠 것 같은 타자가 이정후”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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