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갈등에 금융위 추진 혁신금융서비스 도입 '차일피일'

강진구 2023. 2.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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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 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주고받아야 할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율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보험업계는 네이버 등 온라인플랫폼이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제품을 검색할 경우 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받는 수수료가 2% 수준이기 때문에 보험 비교 서비스 역시 이 수준이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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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금융위, 혁신금융 선정·작년 10월 출시 약속
수수료율 보험업계 2%, 핀테크업계 10% 고수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에서 자동차들이 주행 중인 모습. 뉴시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 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주고받아야 할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율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손해보험협회와 한국핀테크산업협회를 각각 불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에서 보험사별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보험료 인하와 보장 범위를 확대한다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하고 10월 출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서비스 출시는 마냥 지연되는 실정이다. 판매 수수료율을 둘러싼 이견이 핵심 쟁점이다. 신규 창구가 마련되는 만큼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보험 판매 시 보험사가 핀테크업체에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줘야 하느냐로 반목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2%를, 핀테크업계는 10%를 각각 고수하면서 한 치의 진전도 없다.

핀테크업계는 보험사가 온라인플랫폼에 다이렉트 채널을 광고하고, 이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10% 정도를 광고 수수료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반해 보험업계는 네이버 등 온라인플랫폼이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 등 다른 제품을 검색할 경우 상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받는 수수료가 2% 수준이기 때문에 보험 비교 서비스 역시 이 수준이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간극이 크다 보니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며 "손해보험업계가 몽니를 부려 협상 테이블을 깨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손보사 관계자는 "같은 비교 서비스인데 보험 판매 수수료율이 더 높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서비스 지연 도입에 금융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양측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어 협의를 더 거쳐 봐야 할 것 같다"며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고자 하지만 기한을 못 박진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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