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충복'으로 채워지는 인민은행

강현우 2023. 2. 24. 18: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허리펑 발전개발위원회 주임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장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허리펑이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네 명의 국무원 부총리 중 한자리를 차지하는 한편 인민은행 당서기에도 선임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가 부총리이자 인민은행 당서기를 맡으면 인민은행의 정치적 지위와 감독 권한이 강해지겠지만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장에 최측근 허리펑 유력
방역완화후 경기부양 급한 中
강력한 금융정책 주문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허리펑 발전개발위원회 주임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장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의 정치적 지위는 높아지겠지만 독립성은 더 약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허리펑이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네 명의 국무원 부총리 중 한자리를 차지하는 한편 인민은행 당서기에도 선임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주허신 중신그룹 회장이 인민은행 총재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정부 체계에서 인민은행은 국무원(행정부) 산하 부처 중 하나다. 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계획경제 국가는 자유시장경제 국가와 달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이 약하다. 인민은행은 금융 부문 전반에 대한 감독 권한도 갖는다. 인민은행의 현재 서열 1위는 공산당 위원회 서기(당서기) 겸 부총재다. 총재는 당위원회 부서기로 2인자다.

허리펑은 시진핑 주석이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푸젠성에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꼽힌다. 현재 거시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맡고 있다. 그가 부총리이자 인민은행 당서기를 맡으면 인민은행의 정치적 지위와 감독 권한이 강해지겠지만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허리펑은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총리는 금융,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을 담당한다.

인민은행 총재가 유력한 주허신은 상하이재경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교통은행에서 2015년까지 근무했다. 중국은행 부행장, 쓰촨성 부성장을 거쳐 2018~2020년 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내며 금융안정 정책을 담당했다. 이어 중앙금융기업 중 하나인 중신그룹 회장(장관급)에 올랐다.

WSJ는 중국공산당이 1998~2003년 있었던 중앙금융공작(업무)위원회를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조직된 금융공작위원회는 금융정책, 중앙은행과 국유기업 인사 등을 총괄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이 기구를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 주석이 측근들을 금융·경제 부문 요직에 앉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측근끼리 견제하도록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