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사용땐 정권종말"… 한미, 美핵잠기지서 김정은에 경고
美 "동맹국 제공하는 핵심전력"
北탐지 힘든 수중 핵타격 과시
美전력에 '이중목적기' 포함
재래식·핵무기 모두 운용 가능
내달 美핵항모 부산 입항 협의
한미 국방·외교 당국자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핵추진 잠수함 기지를 함께 찾아 압도적인 대북 핵 억제력을 과시했다.
한미가 함께 미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한 것은 한미동맹 70년 역대 첫 사례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미사일 전력을 앞세워 한미를 향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8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토머스 뷰캐넌 미 해군 잠수함전단장은 킹스베이 기지에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의 임무를 설명하면서 "핵잠수함 전력은 동맹국에 제공하는 미 확장억제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사시 세계 어디든 전개돼 바닷속에서 은밀하고 신속한 핵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 전력을 부각시키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한미는 양측 당국자들이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인 '웨스트버지니아(SSBN-736)' 함내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는 사진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의 침략을 억제하고 필요시 대응할 수 있도록 △능력 △개념 △전개 △연습 등 확장억제수단 운용 전 과정과 관련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국은 역내 핵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이중목적항공기, 핵무기 등 (한반도 상황에) 맞춤화된 핵전력을 유연하게 지속 전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미국은 유사시 한반도에 급파할 확장억제수단 가운데 '이중목적항공기'를 새롭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중목적항공기는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 군용기를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이중목적항공기를 거론한 것은 북한이 최근 핵 위협의 중심을 전술핵 쪽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이 보유 중인 공중 투하형 'B-61' 계열 전술핵폭탄은 미국의 다양한 군용기에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미국은 기존에 주로 한반도에 전개했던 전략폭격기와 더불어 4~5세대 전투기들도 북한을 겨냥한 전술핵 공격에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한미는 전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DSC TTX를 열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해 동맹 차원의 억제·대응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회의에서 "2022 미 핵태세검토보고서(NPR)가 명시하듯,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에 대해 핵을 사용하는 것은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다음달 말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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