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내달 한국서 이사회 韓·사우디 경제협력 다진다
빈살만 '금고지기'도 방한
부총리·재계 총수 등 만날 듯
아람코가 다음달 초 한국에서 이사회를 연다.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며 이사회를 여는 아람코가 올해는 한국을 이사회 개최 장소로 낙점하고,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가 한국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2011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다음달 초 한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를 위해 야시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사진)가 다음달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이얀 회장은 아람코 이사회 의장으로, 이번 방한은 이사회 개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국에서 이사회가 개최됨에 따라 아람코 이사진의 방한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아람코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재계에서는 아람코가 이번에 한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가 주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30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총 26건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 개최를 통해 양국은 이 같은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와 별도로 열리는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에서도 관련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이얀 의장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정부 차원의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달 초 루마이얀 의장과 만난다. 추 부총리와 루마이얀 의장은 네옴시티·사우디 신항만 개발 수주 협의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유력해지는 등 비상이 걸리자 중동 수주를 통해 공격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60억달러 규모 기본여신약정을 확정 체결하는 방안을 놓고 아람코와 막판 협의 중이다. 국내 기업의 중동 지역 수주를 늘리기 위해 아람코가 발주한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경우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공급해주는 방안이다.
한편 아람코 이사진이 이번 방한 기간에 에쓰오일이 진행하는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찾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에쓰오일에 총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로, 다음달 6일 기공식이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아람코 이사진이 울산 에쓰오일 공장을 방문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 김정환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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