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크라 대사 "한국은 군사강국, 무기 적극 지원해 달라"

조성하 기자 2023. 2. 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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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4일 "한국은 군사강국"이라며 "한국 정부가 올해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무기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기념해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한 '재건의 해'(The Year of Resilience) 사진전 개막식 뒤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종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무기"라며 "한국은 군사력이 강력한 국가다. 우리에게 무기를 적극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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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쟁 끝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기"
"러, 일말의 생각이 있다면 핵 쏘진 않을 것"
미·유럽 주요국 대사 참석…우크라 지지 표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1년 기념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하 정희준 인턴 기자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4일 "한국은 군사강국"이라며 "한국 정부가 올해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무기를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기념해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한 '재건의 해'(The Year of Resilience) 사진전 개막식 뒤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종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무기"라며 "한국은 군사력이 강력한 국가다. 우리에게 무기를 적극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전쟁을 종식하고 확전을 막기 위해서는 군사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 무기 지원을 통해서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대사를 비롯한 각 국 대사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에스토니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1년 기념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3.02.24. jhope@newsis.com


지난 23일 핵군축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두고는 알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핵무기는 그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며 "일말의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정말 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가 핵을 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핵 쏘는 것보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하는 게 낫다"고 역설했다.

비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두고는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지만 러시아가 몇 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때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 또 러시아가 스스로 전쟁 범죄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입은 모든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올해 종전이 실현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종전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며 "러시아가 평화협정에 대해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의중을 알 수가 없기에 올해가 평화의 해, 재건의 해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대한 빠르게 이번 전쟁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포노마렌코 대사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등 각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대사들은 가슴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랑·노랑이 섞인 리본을 달아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지난 1년 간의 전쟁을 되짚으면서 한 마음으로 종전을 기원했다.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은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침략을 자행한 러시아에 반대해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지해왔다"며 "이번에 발발한 전쟁은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골드버그 대사는 "외교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면서도 "러시아가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자주권을 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주권 국가를 무력으로 공격한 것"이라며 "어제 141개국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했고, 이 전쟁은 단지 서방 국가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우려해야 할 사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아닌 유엔 헌장 원칙에 의거해 평화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출신 유학생 옐리자베타(23)는 "전쟁으로 일을 그만두게 돼 한국으로 왔다. 고향에 있는 친구들이 걱정된다"며 하루 빨리 평화가 오길 기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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