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에 감명받았다”...전투기 1.2조 구입한 나라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2. 24.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AI, FA-50 18대 말레이시아 수출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
2차사업까지 포함땐 36대 수출 전망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오른쪽)이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부 차관과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18대를 수출하며 ‘K방산 잭팟’을 터뜨렸다. 수출 계약 금액은 9억2000만달러(1조2000억원)로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24일 KAI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는 말레이시아 요청에 따라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FA-50을 공급한다. 초도 납품은 2026년에 진행될 예정이며 2차사업까지 수주하면 공급량은 36대로 늘어날 수 있다.

KAI가 동남아 방산 시장을 뚫은 것은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4번째다. 인도네시아는 FA-50과 같은 T-50 계열 22대를 비롯해 KT-1 계열 20대도 사들였다. KAI는 필리핀과 태국에는 T-50 계열 항공기를 각각 12대, 14대 수출했다.

KAI 관계자는 “FA-50의 우수한 성능, 운용 효율성과 원활한 후속지원 능력이 동남아에서 높게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해 국산 항공기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벨트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사진 제공=KAI>
업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방산 협력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수출 계약에는 정부 지원도 한 몫 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직접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수출은 양국 정부간 협력 강화에 따른 결실”이라며 정부에 공을 돌렸다. 강 사장은 “KAI는 FA-50의 성공적인 납품과 운용 지원은 물론 방산 협력을 통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부 차관은 “FA-50은 다목적 성능을 갖춘 우수한 항공기이며 현장 실사에서 한국의 생산시설과 공군의 운용 현황에 감명받았다”며 “FA-50이 말레이시아 전투조종사 육성과 전투력 증강에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FA-50은 KAI의 효자 수출 기종이다. 지난해 9월에는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한 바 있다. 수출 금액은 30억달러(약 4조1760억원)에 달했다.

최근 KAI는 동남아와 유럽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올해 이집트 공군의 고등훈련기 선정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FA-50은 이탈리아 M-346, 중국 L-15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