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대북 적대적 관행 이어가면 선전포고 간주”
북한은 24일 미국을 향해 ‘적대적 관행’이 계속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전략자산 전개 및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 것을 두고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이라고 강변했다.
권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우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권 국장 외에도 이달 들어서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2월 19일·20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2월 22일), 외무성 대변인(2월 2일·17일) 등 총 6차례에 걸쳐 담화를 쏟아내며 무력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견제하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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