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에 세계는 ‘탈중국’ 잰걸음

2023. 2. 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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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는 전기차, 휴대폰, 신재생에너지, 미사일, 레이더, 전투기 등의 필수 소재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 21일 발간된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외에도 20여년 전부터 2차전지의 필수 천원자원인 코발트, 황산 니켈, 수산화 리튬, 흑연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나 콩고, 칠레 등에 꾸준히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정제 능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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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MSP 출범등 자원확보 나서

#2010년 9월 일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일본 순시선이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영토 갈등을 빚고 있던 지역에서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하자 영해 침범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본은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까지 감금했다. 중국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며 첨예하게 맞붙었다. 일명 센카쿠열도분쟁이다. 하지만 이 싸움은 의외로 빠르게 종결됐다.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중국의 선언에 일본이 바로 꼬리를 내리면서다. 희토류라는 생소한 이름의 광물이 외교 분쟁에서 카드로 쓰인 생생한 사례로 국제사회에 각인됐다.

희토류는 전기차, 휴대폰, 신재생에너지, 미사일, 레이더, 전투기 등의 필수 소재다. 매장량 37%, 광물 생산량 60%, 제련 및 자재 공급량의 93%~94%를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희토류 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20년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법(수출통제법)을 시행했다. 이듬해에는 자국 내 5개 희토류 관련 기업·기관을 통폐합해 ‘중국희토집단(그룹)유한공사’라는 초대형 국영기업을 출범시켰다.

이 뿐이 아니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의 정제·가공·이용기술을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켰다. 정제·가공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만큼 노골적인 전략화 행보다.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금지에 맞서는 조치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발간된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외에도 20여년 전부터 2차전지의 필수 천원자원인 코발트, 황산 니켈, 수산화 리튬, 흑연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나 콩고, 칠레 등에 꾸준히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정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원확보전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중국은 전략적으로 핵심 광물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는 얘기다.

중국이 희토류를 비롯한 각종 자원을 무기화하자 다른 나라들은 중국 견제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주도로 EU, 일본, 한국 등 11개국은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을 출범시켰다.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큰 가운데 미·중 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자 나온 ‘탈중국’ 방안이다.

최근엔 미국의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인 MP머터리얼스가 일본 무역회사인 스미모토상사에 직접 희토류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MP머터리얼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채굴하는 희토류를 중국으로 보냈었다. 그러면 일본 기업들은 제련을 거친 상품을 중국에서 구매하는 식이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일본 사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이 배제되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우 희토류 채굴 허가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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