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상념→묵념→일념→무념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2023. 2. 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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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날마다 오만 가지 생각에 머리 아파 죽겠네.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을 때마다 더 헤집지 말고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 영화를 보듯 가만히 바라보기! 잡념이 상념 되고, 상념이 묵념 되고, 묵념이 일념 되고, 일념이 무념이 될 때까지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기! 그것이 생각 중독을 끊는 비법입니다.

오만 가지 생각에 끄달릴 때마다 가만히 바라보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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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중증의 생각 중독자들을 위한 처방전

하루종일 이 생각 저 생각
생각1 생각2 생각3 생각4...생각100...생각1,000...생각10,000...생각50,000!

그래서 날마다 오만 가지 생각에 머리 아파 죽겠네. 골 때려 빙빙 돌고, 콕콕 찍고, 쾅쾅 울리고, 푹푹 쑤셔 못 살겠네. 나도 그렇지만 나보다 더 심한 분들이 많지요. 두통을 달고 사시는 분들이 많지요. 두통약에 매달리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이제 그만 좀 생각해야지. 제발 생각 좀 끊어야지. 생각 뚝! 생각이여 안녕! 정말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그게 담배랑 똑같더군요. 생각도 중독이니까요. 우리는 모두 중증의 생각 중독자들입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단박에 딱 끊는 겁니다. 선사들이 '할'을 외치고 주장자를 내려치는 방식이지요. 하도 황당해서 졸지에 생각이 확 멈추는 경지를 경험하는 겁니다. 그때 순식간에 깨닫습니다. 생각 없는 무념 무상 무아의 천국을!

이게 안 되면 어쩌나요? 글쎄, 장담할 순 없지만 자꾸 줄여봐야죠. 불가의 '돈오 vs 점수' 논쟁처럼 단박에 딱 끊는 건 '돈오(頓悟)'이고 자꾸 줄이려 애쓰는 건 '점수(漸修)'입니다. 저는 굳이 따진다면 점수 쪽이고, 이 논쟁을 논할 만큼 아는 게 없으니까 제 경험 안에서 얘기하겠습니다.

잡념을 줄이면 상념
상념을 줄이면 묵념
묵념을 줄이면 일념
일념을 줄이면 무념

잡념은 이것저것 갈래 없는 생각
상념은 이런저런 갈래로 따라가는 생각
묵념은 한 갈래에 머무는 생각
일념은 한 점으로 모은 생각
무념은 한 점마저 여윈 생각 없음

붓다는 생각을 억지로 끊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바라보라고 했지요. 탁한 물을 가만히 놔두면 점점 맑아지듯이 혼탁한 머릿속 생각도 가만히 바라만 보라고 했지요. 그러다 보면 부글거리는 잡념이 상념으로 갈래를 잡고, 묵념으로 진정되고, 일념으로 모였다가 무념으로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핵심은 가만히 바라보는 겁니다.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을 때마다 더 헤집지 말고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 3인칭 관찰자 시점이 되어 영화를 보듯 가만히 바라보기! 잡념이 상념 되고, 상념이 묵념 되고, 묵념이 일념 되고, 일념이 무념이 될 때까지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기! 그것이 생각 중독을 끊는 비법입니다. 만성 두통을 고치는 묘약입니다. 무념 무상 무아의 경지를 엿보는 지름길입니다.

과연 그런지 확인해보시죠. 오만 가지 생각에 끄달릴 때마다 가만히 바라보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서 보시죠. 그러다가 어떤 때는 잡념에서 상념으로 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묵념 묵상에 이르기도 하고, 아주 좋을 때는 일념에 다가서기도 하더군요. 마지막 무념은? 글쎄, 무념은 생각 너머니까 묻지 말고 부디 넘어가 봐야지.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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