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허성현 “원래 2등 목표, 이영지에 패배 아쉬움 전혀 없다”[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래퍼 허성현(Huh)이 Mnet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허성현은 2월 20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새 더블 싱글 'Midnight law'(미드나이닛 로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싱글은 허성현이 지난해 12월 종영한 '쇼미더머니11'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후 처음 선보이는 신곡이다. '쇼미더머니' 음원 외 단독 작업물 발매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926' 이후 7개월 만이다.
허성현은 "'쇼미더머니' 음원을 제외하고는 정규 앨범 이후 첫 번째로 내는 싱글이다. 시간에 쫓겨 만들지 않고 내가 충분히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는지 고민하고 만든 노래라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쇼미더머니'에서 우승 이영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상황에서 내는 신곡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 좋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허성현은 "그 압박감이 더블 싱글로 나왔다.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둘 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이고 둘 다 내가 앞으로 음악을 해나가며 하고 싶은 장르들이다. '쇼미더이후' 이후 어떤 걸 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난 이런 사람이고, 앞으로 이런 걸 낼 거야'라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답했다.
신보 'Midnight law'는 동명의 첫 번째 타이틀곡 'Midnight law (Feat. Skinny Brown)'와 두 번째 타이틀곡이자 메인 타이틀곡 'HDYF (Feat. Hash Swan)' 두 곡으로 구성됐다. 스키니 브라운이 참여한 'Midnight law'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감정을 잔잔한 멜로디와 그에 걸맞은 랩을 선보이며 감성 힙합의 진수를 꾀했다면 'HDYF'는 앞선 곡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반전 매력을 펼쳤다. 'How Do You Feel?' 약자인 'HDYF'는 '쇼미더머니' 출연 후 무작정 자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혹평하는 이들을 향한 허성현의 통쾌한 일갈 같은 곡이다. '잘 나가는 날 보니 기분이 어때?'라는 직설적 메시지가 귀를 사로잡는다.
"악플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피드백 수용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반응이구나'라고 생각하곤 하죠. 제 욕을 하는 걸 보는 걸 못 참겠어서 좀 찾아보는 편이에요. 그분들이 아무리 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난 내 걸 알아서 했어', '너네가 고쳐 달라고 해서 고쳐 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쇼미더머니' 2등을 했고, 잘하고 있고 더 올라갈 건데 너네 기분이 어때'라는 마음으로 만든 노래죠. 댓글을 보되 기억에는 잘 남기지 않는 편이라 기억이 잘 안 나요. 정말 많긴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놀리는구나 생각하다가도 제가 할 것들을 하다 보면 다 잊어버리는 편이에요."
허성현은 '쇼미더머니11'에서 던말릭과 블라세 등 쟁쟁한 실력파 래퍼들을 뚫고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총 지원자 수가 3만 명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선전이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2등이 목표였다"는 허성현은 "나가게 된다면 꼭 2등을 하고 떨어지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2등이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롤모델로 다이나믹듀오 개코 형을 꼽듯이 내가 해나가고 싶은 방향에는 싱잉랩도 있다. 앞으로 싱잉랩도 많이 낼 건데 '우승자가 이런 노래를 낸다고?', '이런 건 랩이 아니잖아'라는 반응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자 타이틀에 가장 근접하지만 1등은 아닌 걸 하고 싶었다. 2등은 내 꿈이었고 2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건 없었던 건 같다. 최대한 열심히 했고 1등 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하셨기에 1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내 예상은 세미파이널 진출까지였다. 나만 믿을 수 있는 스스로의 자신감이랄까 그런 게 시즌 시작하기 전 차올라 이번에 나가면 뭔가 한 탕 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지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허성현은 1등을 하겠다 싶었던 지원자에 대해 "(이)영지 님은 랩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잘했다. 내가 현장에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퍼포먼스 무대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1등을 할 것 같은 래펄는 던말릭 형으로 꼽았는데 현장 라이브 감으로 봤을 때 마지막 투표가 방송 투표(시청자 투표)만 있는 게 아니었다면, 현장 투표(관객 투표)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만약 준우승 상금도 주어졌다면 어디에 썼을 것 같냐는 질문에 허성현은 "시즌9 때는 우승은 상상도 못 했던 시기였다. 그때 우승하면 택시비 빼고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혹시 우승한다면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 게 딱히 없었다. 만약 상금이 있었다면 기부했을 것 같다. 일단 돈으로써 내가 원하는 게 딱히 없다. 옷을 사고 싶은 욕구도 없고 집, 차를 사고 싶다는 욕구도 없다. 그냥 친구들이랑 맛있는 밥 먹으면서 회의하는 게 제일 재밌어 그게 꿈이었다"고 답했다.
"지금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원래 돈에 대한 욕심이 없고, 한 달에 3만 원씩 2~3년씩 기부하고 있어요. 2~3년 전에는 저도 밥 먹기 힘들어 통장에서 3만 원씩 빠져나가는 게 힘들었거든요. 이제 수월하게 (기부)할 수 있게 돼 앞으로 크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처음부터 밥 먹을 돈만 있으면 음악 하기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잘하려고 밥을 먹는 느낌이에요.(웃음)"
허성현은 '쇼미더머니11'를 통해 선보인 미션 곡 '마이웨이', 'Way up'(웨이 업), '펄펄' 등으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는 "결승전 2라운드 때 한 'Way up'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본선쯤 올라가면 시간이 정말 빠듯하다. 비트를 받고 바로 외우고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결승전 앞두고 조금 시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프로듀서 알티 형한테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먼저 들려드렸어요. 인트로부터 대략적 곡 분위기는 저와 함께 음악 하는 친구들이랑 작곡을 했고요. 곡을 만든 다음 알티 형한테 들려드리고 이런 분위기로 하고 싶다고 했어요. 실제로 '쇼미더머니11' 무대에 친구들을 데리고 올라가 퍼포먼스를 했죠. 너무 만족한 무대예요."
허성현은 시즌11 출연에 앞서 시즌8, 시즌9까지 총 3개 시즌에 출연했다. 또 나갈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는 "안 나갈 것 같다. 세 시즌 목표 모두 전보다 나은 성과였다. 준우승 후 더 나은 성과는 1등뿐이라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허성현은 시즌9에서 다이나믹듀오와 프로듀서와 참가자로 인연을 맺은 후 그들이 수장으로서 이끄는 아메바컬쳐와 계약을 체결했다. 허성현은 "이번에는 회사에 생기고 나서 지원한 거니까 뒤에서 다이나믹듀오 형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좋은 랩을 뽑아야 했다. 그게 부담이 된 건 아니지만 뽑지 못했을 경우를 생각한다면 앞이 참담하기 때문에. 형들 보기에 부끄러운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디스 배틀 당시 선보인 랩도 화제가 됐다. 특히 다민을 향해 "강아지똥"이라고 놀린 것이 일종의 '밈'이 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성현은 "난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진지하게 쓴 건데 사람들이 밈이라고 부르며 재밌게 그걸 갖고 놀아 주시더라. 강아지똥 가사도 나름대로 진지하게 쓴 거였는데"라며 "좋았지만 사실 그 정도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다. '디스전 열심히 해야지'라며 준비했던 거였다"고 털어놨다.
"디스전 현장 분위기는 실제로 그렇게 살벌하지 않았어요. 2주 정도 시간이 있는데 상대편과 2주 내내 싸울 생각만 하니까 점점 화가 나다가 점점 센 가사를 쓰게 되고 나중에는 진짜 싫어했던 것 같아요.(웃음) 현장에서는 실제로 화가 난 채로 랩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무대 끝나고 수고했다고 하고 악수를 하는데 다민이 님이 내 손을 굉장히 세게 잡으며 '수고하셨습니다'고 했어요."
'쇼미더머니' 인기가 전성기에 비해 하락하고, 힙합 시장 크기 자체도 줄어든 환경에서 힙합을 계속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허성현은 "일단 힙합으로써 당연히 멋을 내고 싶다. 그 멋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물이겠지만 일단 한국 시장이 작다는 건 원래 알고 시작한 거다. 내가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고쳐 보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해외 시장에 대한 욕망도 없지는 않은데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좀 큰 것 같아서. 가능하다면 해 보고 싶다. 해외 진출을 하는 게 힙합 하는 사람으로서 더 큰 물에서 노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허성현은 2019년 정식 데뷔해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쇼미더머니 11' 파이널 경연 'Way Up'(웨이 업) 무대에서는 "폼 미쳤지/이제야 떴어/못 숨겨"라고 노래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실력에 비해 늦게 주목받은 것 같냐는 물음에 허성현은 "랩은 2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제야 떴어'라는 가사는 말 그대로 이제야 떠올랐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제 시작한 거고 앞으로 제대로 올라가야 하는데 첫 번째 발걸음이 사람들 눈에 들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곡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내가 이런 것들을 하겠다는 메시지, 방향성을 담았다. 메시지들이 마냥 착한 노래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앞으로도 솔직하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단순히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거나 듣기 좋게 만들기 위해 예쁘게 꾸미기보다 내가 가진 생각을 그대로 쓰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힙합 안에서 이런 것, 저런 것들 모두 공존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힙합의 기본적 룰을 깬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들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사람의 태도만 올곧으면 이 사람이 어떤 것을 하든 힙합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음악이 그 사람과 일치하는 게 가장 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힙합 하는 사람인데 감성적 부분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부분이 드러나는 음악을 하고, 그게 힙합으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라요."
허성현 신보 'Midnight law'는 24일 오후 6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아메바컬쳐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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