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1,800배?…김기현 ‘울산 땅’ 가보니
[앵커]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무 근거 없는 모함이라 반발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공세를 이어갈 기세입니다.
투기다, 아니다, 공방만 커지고 있는 울산 땅 현장을 방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시의 한 야산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는 IMF 직후인 1998년, 이곳의 임야와 목장 용지 11만 5천여 제곱미터를 샀습니다.
10여 년 뒤 직선거리 2킬로미터, 차로 5분 거리에 KTX 울산역이 들어섰고 역 주변 땅값도 올랐습니다.
김 후보 땅을 직접 가봤습니다.
땅 주변으로 길은 있지만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자동차로의 접근은 쉽지 않고 주변은 개발되지 않은 채 임야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에선 시세를 추정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도로가 없죠. 도로, 지하의 도로는 안 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을 할 수가 없는 땅입니다. 거래가 안 됩니다, 저거는. 누가 살 사람이 없어요."]
현재 울산시가 도로 개설 계획을 검토 중인데 울산이 지역구인 김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냐는 게 경쟁 후보들의 주장입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대표 후보/어제 : "토건 사업에 권력자가 개입해서 왜곡하고 큰 이익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
논란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25년 전, 2억 원 좀 넘게 주고 샀다면서 현 시세는 잘해야 3.3 제곱미터당 10만 원 이하일 거라고 했습니다.
영향력 행사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 시장 시절이어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후보 :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가 올랐다는 말을,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 겁니까."]
경쟁 주자들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대표 후보 : "(민주당은) 아마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 바로 끝 날까지 계속 공세를 강화할 겁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대표 후보 :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같이 그냥 '예전에 다 털어 봤습니다' 같은 하나 마나 한 얘기 이제 그만하시고."]
이에 김기현 후보는 앞으로도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한다면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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