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분양 한파에도 … 입지·가격 좋으면 실수요자 몰려
11가구 무순위 9300명 몰려
청주 복대자이·에코 린 등
10대1 이상 청약경쟁 흥행
청약 한파 속에서도 저렴한 분양가와 인기 높은 입지의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대부분 단지들이 1순위 마감도 실패하는 가운데, 일부 단지들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이다. 분양가 인상, 높은 금리 등 악조건이 많지만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곳들에는 실수요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청약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계약 취소분 11가구에 9300여 명이 몰렸다. 성남 금광1구역을 재개발한 곳으로, 평균 경쟁률 848.27대1을 기록했다. 펜트하우스 1가구에는 1451명이 몰렸다.
인기 비결은 분양가다. 이곳은 계약 취소분 물량이 공급돼 4년 전 분양가 가격으로 나왔다. 전용 59㎡ 4억6400만~4억7500만원, 74㎡ 5억4800만~5억5600만원, 84㎡ 5억9500만~7억2000만원이었다. 시세보다 2억~3억원 낮게 책정된 것이다.
분양가는 낮지만 신축 대단지라는 점에 수요가 폭발했다. 이곳은 금광1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29층, 39개동, 5320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졌다.
최근 지방에서 눈에 띄는 청약 성적을 거둔 곳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 더 스카이'다. 일반분양 335가구 공급에 333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9.95대1을 보였다. 가점도 높았다. 최고점은 65점으로 전용 84B㎡가 차지했다. 평균 가점은 전용 84A㎡가 55.27점으로 가장 높았다. 청주에서 실수요가 많은 복대동에 들어선 데다 분양가에 호응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4억1660만원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전체 60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9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8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3㎡ 주택형이 기록한 25.56대1이다. 이 단지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7블록에 위치했다. 흥행 요인은 에코델타시티에서도 중심 입지라는 점이다.
인근 초·중·고교와 가깝다. 부전~마산 복선전철(공사 중)과 하단~녹산 경량전철(예정), 엄궁대교(예정), 강서선(계획) 등 교통 개발이 계획돼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좋은 입지와 높은 상품성이 있다면 수요자가 몰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우미건설 측은 설명했다.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이지만 가격 경쟁력과 입지적 강점을 갖춘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업계는 다음달 다주택자 규제 완화, 무순위 청약 개정, 전매제한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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