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류, 5만4천년 전부터 활 쐈다…기존 가설보다 4만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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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인류가 최초로 활을 쏘기 시작한 건 5만4천 년 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만여 년 전에야 비로소 활과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고 봤던 기존의 가설보다 4만 년 이상 앞선 것이다.
이번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활 관련 유물은 독일 슈텔모오어에서 발견된 1만∼1만2천 년 된 활과 화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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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럽에서 인류가 최초로 활을 쏘기 시작한 건 5만4천 년 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만여 년 전에야 비로소 활과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고 봤던 기존의 가설보다 4만 년 이상 앞선 것이다.
AFP 통신·네이처에 따르면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 툴루즈 대학교 등 소속 연구진은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는 프랑스 남부 론 밸리의 선사 동굴 망드랭에서 시작됐다.
1990년 처음 발견돼 약 8만 년 전의 유물까지 간직하고 있는 이 동굴에서 연구팀은 끝이 날카롭게 손질된 작은 돌 수백 개를 발견했다.
망드랭 동굴에서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유물이 함께 출토되고 있는데, 이번 돌은 모두 5만4천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살았던 것으로 분류된 구역에서 발견됐다.
돌의 너비는 1㎝ 정도로 작았고 무게도 몇 그램 나가지 않았다. 가장 작은 것은 현대 인류가 만든 화살촉과 형태가 흡사했으며 일부 돌에서는 빠른 속도로 날아가 어딘가에 부딪혔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손상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정교한 화살촉처럼 보이는 이들 돌의 정확한 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복제품 돌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이 돌을 던져서 사용하는 무기로 가정한 뒤 동물 사체를 대상으로 효력을 측정했다. 하지만 돌이 너무 작고 가벼워 사람이 직접 던지는 것으로는 동물에게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이끌었던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 소속 고고학자 로르 메스는 돌을 무기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진력이 필요했다면서 "이 돌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활과 화살이었다"고 밝혔다.
이 돌을 화살촉이라고 가정, 화살을 만들어 활을 쏘자 비로소 동물에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망드랭 동굴에서 출토된 말 대퇴골 등 다른 발견물에서도 이 화살촉 모양과 같은 모양의 상처 흔적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발견으로 유럽의 '활쏘기 시대'가 4만 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AFP는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인류가 7만 년 전부터 활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반면 유럽 인류는 그로부터 약 6만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활을 쏘기 시작한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활 관련 유물은 독일 슈텔모오어에서 발견된 1만∼1만2천 년 된 활과 화살이었다.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의 고고학자 존 셰이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 "연구진은 이들 돌이 화살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셰이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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