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로 엔비디아 ‘깜짝 실적’…여전히 반도체 감산 필수인 이유는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3. 2.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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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작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AI 수요 기대감까지 더해 시간외거래서 9% 급등
국내 반도체도 AI 수혜 입을 가능성 크지만
쌓일대로 쌓인 반도체 재고 해소하기엔 부족
※이 기사는 매일 낮 12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낮 12시에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에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AI 개발 경쟁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가 많아 하반기 업황 반전을 위해선 감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60억5100만달러의 매출과 0.8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EPS 모두 월가 전망치였던 60억달러, 0.81달러를 넘었습니다.

이에 더해 엔비디아가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이던스도 좋았습니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중간 기준 65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해 월가 전망치(63억1000만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 덕분에 엔비디아는 한때 애프터 마켓에서 약 8.89% 급등했습니다. 매출과 EPS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넘어 주가도 함께 반등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AI 관련 수요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6억2000만달러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챗GPT발 AI 개발 광풍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AI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GPU를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AI는 현재 변곡점에 있다”며 “생성 AI의 다재다능함과 기능은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전 세계 기업들에게 AI 전략을 개발하고 배포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I 개발 경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는건 국내 반도체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에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도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AI 관련 수요가 뜨거운 만큼 일각에선 반도체 투자액이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투자 축소 및 감산 규모를 줄이고 적극적인 투자 기조로 복귀를 시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완화, 주가 일부 회복, 챗GPT 등 AI 수요 증가 가능성 등에 기반한 내부 전략이라고 추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 올린 하반기 업황 반전은 감산 없이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도 연구원은 “AI 관련 수요는 전체 서버 수요의 5%에 불과한 만큼 메모리 업체의 전략이 변경될 경우 하반기 예상한 메모리 수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 축소와 감산 없이 기대하는 수요 증가가 발생해도 현재 과도한 수준의 재고를 하반기까지 청산하기엔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챗GPT 열풍과 사파이어 래피드 출시로 서버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내에 그 기대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반도체 수요는 최악인 상황입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반 수출액 규모가 4차산업 혁명 이전인 2016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단기간 실적 우려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팬데믹 때 공급망 불안으로 재고를 기업들이 축적했지만 최근엔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대한 재고를 줄이는 전략을 고객사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일까지 반도체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하고 전월 대비 22% 줄어든 19억달러에 그쳤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로 좁혀 볼 경우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9% 급감한 9억달러에 그쳤습니다.

AI가 포함된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규모도 아직 줄어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메타플랫폼 등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들은 서버 관련 제품의 주문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3.7%로 예상했던 전세계 서버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낮췄습니다. 특히 지난해 15.1%를 기록한 CSP 서버 수요 성장률은 올해 4.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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