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노후 김치냉장고 즉시 사용 중지"…안전주의보 재발령

기사내용 요약
2005년 9월 전 생산 뚜껑형, 합선에 화재 우려
2020년 12월부터 리콜 중…52.69% 리콜 완료
내달 한 달 재구매 고객 한해 보상판매 실시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자발적 리콜이 진행 중인 위니아 노후 김치냉장고에서 여전히 화재가 발생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받으라는 소비자안전주의보가 재차 발령됐다. 현재 리콜 조치되지 않은 잔여 수량은 약 4만7000대로 추정된다.

23일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위니아가 지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한 뚜껑형 구조의 김치 냉장고다. 일부 오래된 부품이 합선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조사가 지난 2020년 12월2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진행 중이다.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지난 2021년 5월13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리콜을 적극 독려했다. 그럼에도 해당 제품에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에 화재 위험성을 재차 알리고 적극적인 리콜 신청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자발적인 리콜을 공표하고 해당 제조사와 유관기관, 지자체 등과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해 리콜 조치가 적극 진행되도록 독려했다.

앞서 국표원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도시가스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리콜 대상 제품이 신속하게 발굴·접수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와 '리콜 김치냉장고 찾기 운동'을 실시하며 전기 요금 고지서에 리콜 홍보를 위한 공익 광고를 게재하는 활동 등도 전개했다.

그 결과 사업자는 리콜 대상 제품 총 278만대 중 146만대(52.69%)의 리콜을 완료했다. 위니아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2만2064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2월 말 기준 소비자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여 수량을 약 4만7000대로 추정했다. 생산된 지 20년 가까이 된 만큼 리콜 되지 않은 일부 제품은 자연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리콜 조치로 해당 제품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노후 김치냉장고가 화재 위험성이 내포된 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총 900건을 분석한 결과 79.9%(726건)가 위니아 김치냉장고였다. 이 중 제조 연월이 확인되는 567건의 94.0%(533건)가 지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고령자 이용층이 많은 만큼 신속한 리콜 신청이 요구된다. 위니아 제품 리콜 사고 발생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리콜 조치가 시행된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위니아 노후 김치냉장고 화재 총 381건을 분석한 결과, 화재 피해자 대부분이 60대 이상(68%) 고령자에 집중됐다.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리콜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기존 조치는 물론, 다음달 한 달 간 재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판매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는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위니아 홈페이지나 고객 상담실 등으로 신속히 리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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