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진짜 위기는 지금…안갯속 블랙핑크·역성장 트레저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3. 2. 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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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연이은 마약 스캔들부터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태'까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수 년 동안 길고 긴 홍역을 치렀다. 관련 혐의가 인정된 멤버들은 모두 YG를 떠났고, 승리는 연예계에서 퇴출 됐으며, 연예인 지망생 A씨와 법적 다툼 중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점차 승기를 잡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YG는 왜 전 보다 위태로워 보일까.

과거 업계 서열 1,2위를 다투던 YG는 이른바 'BIG4'라 불리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SM), JYP엔터테인먼트(JYP)에 비해 모든 점에서 뒤쳐지고 있다. SM, JYP의 시가총액은 YG 대비 2배에서 2,5배 이상이고, 하이브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의 거물이 됐다.

결국 소속 아티스트의 성장이 관건인데 YG가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이 지점에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이하 동일) YG 전체 아티스트 앨범판매량의 92%를 차지한 블랙핑크의 계약 종료가 5개월 여 남았지만 재계약 여부는 안갯속이다.

YG의 미래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트레저는 타 기획사 4세대 그룹의 성적과 대비할 때 실패한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지난해 발표한 앨범 초동 판매량은 40만 장에 그쳤다. 최근 신예 걸그룹들이 기록하는 초동과 비슷한 수치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트래저의 직전 앨범 초동인 54만 장에 비해 14만 장이나 덜 팔린, 역성장한 수치라는 점이다. 팬덤이 이탈하고 있다는 뜻이다.


승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굳건한 존재감을 지닌 지드래곤이 곧 솔로로 컴백한다. 그러나 활동 공백이 큰 아티스트기에 YG의 한 해 매출을 모두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다. 위너와 아이콘이 잔류하고 있지만, 매출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비하다.

YG는 블랙핑크를 명실상부한 K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만들었지만 이들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멤버 4인의 입지가 굳건해질수록 YG의 리스크가 부각된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이들도 있지만, 완전체 재계약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완전체든 특정 멤버든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점, 아티스트라는 IP를 활용한 사업이 많지 않다는 점은 YG의 리스크로 계속 남을 것이다.

현재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신예 베이비 몬스터 데뷔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직접 나서 '제2의 블랙핑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멤버 한 명, 한 명 직접 소개하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베이비몬스터가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뜨리지 않으면 YG는 올해 안정적 매출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다.

신예 발굴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현재 YG의 행보는 어쩐지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성을 다른 아티스트로 옮겨가고 있을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사업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는 얘기다.


하이브를 예로 들어보자.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거물,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들을 통해 얻은 막대한 수익을 다시 사업에 투자해 매출원을 다각화 하기 위해 애썼다. 타 기획사 인수 합병을 비롯해 팬덤 플랫폼 위버스 운영과 이를 통해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들을 론칭했다.

SM 또한 아티스트에 세계관을 부여, 해당 IP를 토대로 적극적인 신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타 경쟁사는 이처럼 아티스트가 실존하지 않더라도 IP를 활용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반면 YG는 그러한 시도가 없다. 블랙핑크 재계약에 성공하고, 베이비몬스터가 성장하는 호재가 매출과 주가에 잠시 반등을 가져오겠지만, 현재처럼 과거의 사업 형식에만 안주한다면 미래 시장에서 도태되는 건 시간 문제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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