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사라지고 떼죽음…"체액 빨아먹는 '응애' 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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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원인을 분석했는데,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양봉농가들이 특정 성분이 든 방제제를 오랜 기간 쓰다 보니 내성이 생긴 응애는 잘 죽지 않고,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피해를 본 농가에는 최대 1천만 원의 경영 자금과 새 꿀벌을 들여오는 비용 등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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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원인을 분석했는데,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의 한 양봉장입니다.
월동 중인 벌들이 잘 있는지, 벌통을 열어 봤습니다.
[김선태/세종양봉원대표 : 꽉 차 있어야 되는데 벌이 다 도망가고 없어요.]
출입구 앞에는 죽은 벌들이 꽤 있고, 농장 바닥에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 농장에서만 벌통 600통 가운데 450통에서 벌들이 사라졌고,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꿀벌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미 전국에서 발생한 꿀벌 피해는 40~50만 통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벌통 290만 통의 16%에 달합니다.
꿀벌 집단 실종과 폐사 원인은 진드기의 일종인 '응애' 탓이 크다는 새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집이 1~2mm 정도인 응애는 꿀벌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고, 병원성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그런데 양봉농가들이 특정 성분이 든 방제제를 오랜 기간 쓰다 보니 내성이 생긴 응애는 잘 죽지 않고,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는 것이 정부 설명입니다.
지난해 분석과 달리 기후 변화와의 연관성은 이번에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김정욱/농식품부 축산정책관 : 기후 변화와 이번 꿀벌 피해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내성을 일으킨 방제제를 올해부터 퇴출시키고, 오는 6~10월까지 응애 박멸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선태/세종양봉원대표 : 한 2~3억 원 정도는 손해를 봤다고 생각이 되고요, 거의 도산 직전입니다. 지금.]
피해를 본 농가에는 최대 1천만 원의 경영 자금과 새 꿀벌을 들여오는 비용 등이 지원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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