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그 물에 속았다"…원수(原水)인줄 알았는데 '혼합음료'

김태헌 2023. 2. 23. 0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오민희(38) 씨는 최근 자신이 마시고 있는 오리온 '용암수'가 순수 원수(原水)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운동과 함께 하루 2리터 씩 마셔온 물이 자연 그대로의 샘물이 아니라 미네랄 등을 인위적으로 넣은 혼합음료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먹는샘물보다 혼합음료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원수를 그대로 판매하느냐, 원수에 미네랄 등을 추가 배합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먹는샘물·혼합음료 등으로 구분…올해 생수시장 2.3조원대 전망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매일 마시는 그 생수가 순수한 물이 아니라고요?”

서울에 거주하는 오민희(38) 씨는 최근 자신이 마시고 있는 오리온 ‘용암수’가 순수 원수(原水)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운동과 함께 하루 2리터 씩 마셔온 물이 자연 그대로의 샘물이 아니라 미네랄 등을 인위적으로 넣은 혼합음료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먹는물관리법’은 생수를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23일 정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먹는물관리법’에서는 생수를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한다. 세부적으로는 샘물, 먹는샘물, 염지하수, 먹는염지하수, 먹는해양심층수 등으로 나뉜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후 판매하는 물로 수원지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 수원지와 생산 제품을 관리·감독한다. 환경부는 먹는샘물에 대해 원수는 46개, 생산 제품은 50개 항목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혼합음료는 원수를 여과·정제한 후 미네랄 등을 넣어 제조되며 8개 항목 검사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고 있다.

오 씨처럼 먹는샘물과 혼합음료의 차이점을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표기된 '품목'과 '원수원'을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또 먹는샘물에는 '내츄럴' 미네랄이란 표현을 쓸 수 있다.

미네랄의 비율을 인위적으로 맞추기 어려운 먹는샘물은 자연 그대로의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부족한 미네랄 성분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혼합음료의 강점이다.

또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먹는샘물은 제주 삼다수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화산암층 지하수인 화산암반수를 공공자원으로 보고 제주개발공사에만 취수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용암해수를 탈염해 미네랄을 배합, 시중에 유통하는 오리온 '제주용암수'와 코카콜라 '휘오 제주', 쿠팡 '제주 탐사수' 등은 먹는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구분된다. 또 특정 성분을 강화한 ‘알칼리수’나 ‘수소수’ 등도 혼합음료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먹는샘물보다 혼합음료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원수를 그대로 판매하느냐, 원수에 미네랄 등을 추가 배합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리온 관계자도 "제주용암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의 청정수자원인 용암해수를 원수로 해, 탈염 과정에서 원수에서 분리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을 다시 넣어 만든 제품"이라며 "법적 기준 보다 더 많은 100여개 항목의 자체 검사를 엄격히 진행하며 품질, 위생관리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43.1%),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2.5%), 농심 ‘백산수’(7.4%), 해태음료 ‘강원평창수’(3.8%) 순이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2010년 4천억원 규모에서 2021년 1조2천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